[개인 해외주식 투자 붐]‘글로벌 개미를 잡아라’ 불붙은 증권사 해외주식거래 경쟁

입력 2012-08-2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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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외화증권 직접투자 결제금액 95억달러…전년비 44% 증가 해외공모주 청약, 세금신고 대행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몰이

‘글로벌 개미’를 잡기 위한 증권사들의 해외 주식거래 경쟁이 치열하다. 세계 경기회복 기대감에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개인들이 조금씩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들의 해외투자 확대 움직임도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초기 인프라 비용은 만만치 않지만 해외투자가 활성화 될 경우 외국계 증권사처럼 해외주식투자 수수료가 주요 수익원이 될 수 있를 것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수수료 인하, 해외 공모주 청약, 세금신고 대행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형사 경쟁 갈수록 치열

2000년 초반 해외 주식투자 시장은 이트레이드, 리딩투자 등 중소형증권사들의 독무대일 정도로 미미했다. 글로벌 네트워크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해외주식투자에 나서는 개인들이 적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0년 말 G2(미국, 중국) 우량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나자 신한금융투자와 키움증권이 적극으로 시장에 뛰어들었고 시장도 활기를 띠었다. 이들은 자사 고객들의 수요를 기반으로 사업집중 2년여만에 시장 1,2위로 거듭났다.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확산되자 미래에셋, 삼성, 우리투자, 현대증권 등 타 대형사들도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시스템 마련, 인력 구축 등 초기 인프라 비용부담에도 불구하고 대형사들이 해외주식투자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주식투자 수수료는 증권사가 얻을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직접적인 수익원이다.

실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반기 내국인의 외화증권 직접투자 결제금액은 95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늘어난 규모다. 증시 ‘큰 손’ 국민연금이 오는 2017년까지 해외 주식투자를 10%까지(지난해 5.7% 수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히는 등 기관의 해외주식투자 확대 움직임도 증권사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식매매 수수료에만 의존하는 취약한 수익구조를 다변화 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 일본 2대 증권사인 다이와증권은 리테일 부문의 개인 주식거래 수수료 가운데 40% 이상이 해외주식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

◇부가서비스 확대 총력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들의 투자심리를 사로잡고 있다. 업계 1위인 신한금융투자는 지주사 특성을 살려 신한은행의 외화 예금통장을 통한 자유로운 외화 입·출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 주식을 묶음으로 살 수 있는 ‘바스켓 프로그램 매매 서비스(기관전용)’도 지원한다.

키움증권은 해외 공모주 청약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페이스북(Facebook)’ 상장을 기점으로 확산된 해외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반영한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업계 최초로 주식 양도소득세(22%) 확정신고 대행서비스를 무료 개설했다. 해외주식에 대한 소득에는 양도세가 붙는데 세무서에 신고를 대신해 주는 것이다.

이 밖에 미래에셋증권은 홍콩에 위치한 글로벌리서치센터를 통해 현지 기업분석 자료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삼성증권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논스톱으로 환전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글로벌사업부 해외주식팀 이용훈 과장은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확산되자 해외주식투자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며 “국내증시에 한계를 느끼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어 증권사들의 해외주식투자 사업역량 강화 움직임은 더 가속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초기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경쟁이 본격화하면 시장은 자본력을 앞세운 대형사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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