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삼성 vs 애플 특허전] 지적재산권은 명분… 전세계 모바일 패권 장악이 목적

입력 2012-08-2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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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전쟁은 단순히 서로의 지적재산권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다. 전세계 모바일 패권을 장악하겠다는 의도에서 벌이는 큰 싸움이다.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경쟁사들이 잇따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장을 지켜야 하는 애플은 특허를 내세워 경쟁사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 구글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삼성전자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 옴니아 시절까지는 별 볼일 없는 상대였지만 갤럭시S와 갤럭시탭을 앞세워 애플 영역을 침범하면서 경쟁구도가 보다 분명해 졌다.

삼성과 애플의 특허전쟁은 집단과 집단의 대결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제품은 광범위한 특허가 필요하며 운영체제(OS)를 갖고 있는 주요 업체들 모두 통신 기술이 취약하다. 때문에 특허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고 있다.

결국 삼성전자, HTC 등이 구글 안드로이드로 뭉쳤고 애플과 특허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미국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넥서스가 받은 판매금지 명령은 구글 안드로이드 OS에 탑재한 통합검색 기능 때문이었다.

이 기능은 안드로이드 4.0버전 ‘아이스크림샌드위치’에 기본으로 탑재됐다. 삼성 외에 HTC 등 다른 제조사의 안드로이드폰에도 이 기능이 적용됐다.

결국 이번 소송에서 삼성이 패소하면 구글과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연이어 법정에 서거나 합의를 통해 막대한 특허 사용료를 애플에 내야 한다.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한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이 당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 애플과 특허전쟁을 벌이는 삼성전자를 도울 뜻을 내비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LG경제연구원 손민선 책임연구원은 “이제 특허 소송은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다. 한 기업에 대한 특허 공세는 같은 생태계에 속한 다른 기업에게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같은 안드로이드 생태계 아래 있는 HTC와 모토로라가 애플과의 특허전에서 어떤 결과를 얻어 내는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구글이 IBM에서 특허를 사들이고 125억 달러에 모토로라를 인수한 것도 애플 등 경쟁기업의 특허 공세에 대한 방어선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최근 양 사의 특허 소송이 격해진 것은 소송의 목적 보다는 향후 양자간 협상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한 ‘협상용’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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