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몸값 문제없나… 드라마 회당 출연료가 2억5000만원이라니!
한류의 최대 수혜자는 누구일까. 바로 스타다. 한류로 인해 드라마의 수익 창출 지역이 전세계로 확대되면서 스타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박민영의 몸값은 한류 톱스타에 비하면 적은(?)편이다. JTBC가 개국특집으로 선보인 20부작 미니시리즈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의 정우성이 회당 9,000만~1억 원 안팎의 출연료를 받은 것을 비롯해 회당 1억원 이상의 출연료를 받는 스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방송사 드라마 연기자들의 몸값은 1991년 SBS 등장이전에는 등급제에 의거해 책정됐다. 하지만 SBS가 스타급 연기자를 대거 영입하면서 높은 출연료를 제시해 스타 연기자의 등급제가 붕괴돼 일부 스타들의 몸값이 치솟기 시작했고 한류가 본격화된 2000년대 들어서는 폭등을 거듭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4개의 종편 채널의 등장은 또 한번 스타들의 드라마 출연료를 천정부지로 상승시켰다.
스타들의 출연료는 제작사와 스타 모두 대외비로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일부 스타들의 몸값은 드라마 협회 자료 등을 통해 공개되기도 하는데 지난 2008년 한국TV드라마협회 주최의‘TV드라마 위기와 출연료 정상화’라는 세미나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태왕사신기’의 배용준이 회당 2억5,000만원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수많은 사람들을 경악시켰다. 이밖에‘에덴의 동쪽’의 송승헌 회당 7,000만원, ‘못된 사랑’의 권상우 5000만원 ‘에어시티’의 최지우 4800만원 등 스타들의 드라마 출연료는 엄청났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같은 엄청난 몸값이 더 치솟고 있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에서 한때 스타 출연료를 회당 1500만원으로 제한하자는 움직임을 펼쳤으나 일회용 선언에 그쳤다. 제작사협회의 선언을 비웃기라도 하듯‘아이리스’의 이병헌 회당 출연료로 1억원을 받는 것을 비롯해 고액 출연료 스타들이 양산됐기 때문이다. 한류스타들은 이제 회당 5,000만원~1억5,000만원대의 드라마 출연료를 받는 것이 관행처럼 자리를 잡았다.
지난 30여년 동안 드라마 출연료의 변화추이를 보면 얼마나 스타 몸값이 치솟았는지를 단적으로 알수 있다. 35년전인 지난 1977년 한국텔레비전 방송연기자 협회가 발표한‘출연료 현실화 자료’에 따르면 40~50분 드라마 회당 출연료는 최고 스타가 3만5,000원이었다. 최불암 등 당시 스타급들이 이 금액을 받았다. 1997년 IMF로 방송사의 광고수입 격감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급등하는 스타의 드라마 출연료의 문제가 심각해지자 KBS, MBC, SBS 방송 3사 사장은 긴급회동을 갖고 스타들의 드라마 회당 최고 출연료 상한선을 200만원으로 정하자고 합의했다. 이때 회당 200만원을 받은 연기자는 최진실을 비롯한 일부 톱스타들이었다. 그리고 한류가 본격화한 2000년대 들어 스타들의 드라마 출연료는 고삐가 풀린 듯 브레이크 없는 상승질주를 했고 급기야 2007년 ‘태왕사신기’에서 배용준의 출연료가 회당 2억5000만원에 달하며 스타 몸값상승의 절정을 보여줬다.
이처럼 스타의 몸값이 치솟는 것은 스타가 극히 한정된 인적자원으로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데 비해 투자유치와 흥행유발을 위해 드라마 제작사들의 스타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타의 경우, 공급자인 스타가 가격을 결정하는 공급자 중심시장이라는 성격 때문에 출연료 상승의 주도권을 스타가 쥐며 몸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한때 일부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주식 시장에서의 매출액 부풀리기 등 머니게임을 위해 스타들에게 거품이 가득 찬 몸값을 책정한 것도 스타들의 몸값 상승의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치솟는 스타 몸값의 어두운 병폐도 속출하고 있다. 한정된 제작비에서 스타에게 과도한 몸값을 지급하다보니 다른 연기자와 스태프의 인건비의 정체 혹은 삭감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세트나 의상비의 압박과 출연 연기자의 제한요인으로 작용해 드라마의 완성도가 추락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치솟는 스타의 몸값에 비례해 스태프의 희생이 커지고 드라마의 완성도가 추락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제 치솟기만 하는 스타의 몸값이 드라마의 발전과 진화의 발목을 잡는 상황에 이르렀다. 스타 몸값에 대한 합리적인 출연료 책정 기준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