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회사채 발행 1조달러 넘는다

입력 2012-08-1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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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7월 회사채 발행 금리 3.2%로 사상 최저치…국채보다 금리 높고 증시보다 변동성 덜해 새 안전자산 각광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투자자들이 회사채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 규모가 지난달 750억달러(약 84조7500억원)로 7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시장조사업체 톰슨로이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 규모는 1조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톰슨로이터는 내다봤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 금리는 평균 3.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해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를 반영했다.

지난 30년간 회사채 평균 발행 금리는 7.2%였다.

국채보다 금리는 높으면서 시장 변동성은 주식보다 덜한 회사채가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증시 다우지수는 올 들어 8.1% 올랐으나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제 불안이 고조될 때마다 극심한 널뛰기 장세를 보여주는 증시에 대한 믿음이 약해지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미국과 독일 국채의 인기는 여전하나 투자자들은 이들 국채의 낮은 금리에 불만을 갖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0일 1.66%, 독일은 1.38%를 각각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짐 프로버트 투자등급 채권 담당 대표는 “이 분야에 23년간 근무했지만 회사채 수요가 이렇게 많은 적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막대한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미국 정부와 달리 기업들이 현금을 쌓아놓고 있는 것도 회사채가 새 안전자산으로 각광받는 이유 중 하나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분기에 미국 비금융 기업의 보유 현금 규모가 전년보다 3% 늘어난 1조2400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이 회사채로 몰리는 데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투자은행 피터J.솔로몬의 앤더스 맥스웰 전무이사는 “금리가 다시 오르면 최근 회사채를 매입한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많은 투자자들이 금리가 다시 오를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고 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블랙록의 릭 라이더 채권 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경기부양책 가능성과 독일 정부의 단기 국채 마이너스 금리 발행 등으로 금리가 앞으로 상당 기간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국채 10년물과 회사채 금리와의 스프레드가 약 180bp(bp=0.01%)로 비교적 높아 일각에서는 회사채 가격이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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