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7월 평균가 무폴보다 저렴 주장… 다만, 유가 상승기엔 하락기에 비해 가격차 '미미'
지식경제부는 “전국 월별 평균가격을 비교해볼 때, 어떤 경우에도 자영 알뜰주유소가 무폴 주유소보다 저렴하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최근 알뜰주유소가 무폴 주유소보다 비싸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른 반박이다.
지경부는 “최근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바와 같이 일부지역에서 알뜰주유소가 무폴주유소보다 비싼 경우가 있긴 있다”면서도 “알뜰주유소와 무폴주유소의 가격비교는 자영주유소만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알뜰주유소는 총 266개로, 여기엔 고속도로주유소(89개)와 자영주유소(177개)가 포함돼 있다. 일부 언론의 가격비교는 접근성 제한으로 가격 하락압박이 덜한 고속도로 알뜰주유소까지 포함했기 때문에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지경부 가격분석 따르면 주유소 유형별 4~7월간 전체가격 비교시 자영 알뜰주유소 평균가격은 리터당 1932원으로, 무폴(1970원) 및 4대 정유사 주유소(1993원)에 비해 낮다. 월별 가격도 자영 알뜰주유소가 무폴주유소보다 약 12원~27원 낮은 가격을 형성했다.
또한 지역별 평균에서도 유가 하락기(5~7월)에 대전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알뜰주유소 가격이 무폴주유소보다 낮았다.
지경부는 “알뜰주유소와 무폴주유소의 전체, 월별, 지역별 평균 가격을 분석, 알뜰주유소의 가격 인하 효과를 충분히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가 상승기의 알뜰주유소와 무폴주유소의 가격 차이가 유가 하락기에 비해 미미했다는 점은 우려할 만한 일이다. 유가 하락기인 6월의 경우, 자영 알뜰주유소와 무폴의 가격차는 평균 리터당 27원 수준을 형성했으나, 유가 상승기 4월엔 약 12원 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지경부 측은 “알뜰주유소가 일반주유소에 비해 판매량이 많아 회전율이 높기 때문”이라면서 “이에 따라 기존 구매 물량이 빨리 소진돼 인상된 공급가가 주유소에 더욱 빨리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알뜰주유소가 정작 필요할 시기에 저렴한 기름을 공급해주지 못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통 소비자들은 유가 상승기 때 기름값 부담이 더욱 커지는데, 이 시기에 소비자 부담을 체감적으로 덜어주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서울지역 자영 알뜰주유소의 경우, 지난 3월 평균가격인 리터당 2037원으로, 무폴(2002원)보다 오히려 비쌌다. 이 같은 추이는 유가 상승기인 4월(알뜰 2051원, 무폴 2034원)까지 지속됐고, 유가 하락기인 5월부터는 무폴 보다 저렴해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기름값이 전체적으로 내려갈 때보다 올라갈 때 저렴한 기름을 공급하는 게 소비자들이 체감하기에 기름값 부담이 적다”면서 “하지만 알뜰주유소가 유가 상승기 때 크게 가격 차이가 나지 않아서 일반 소비자들도 알뜰주유소가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알뜰주유소는 일반 주유소보다 기름을 싸게 공급한다는 전제 하에 출범했다. 때문에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가격 인하를 체감하지 못하면 설립 취지가 무색해질 수 밖에 없다. 지난 4월까지 주유업계, 소비자단체 등 각층에서 유류세 인하에 대한 촉구가 들끓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편 지경부는 알뜰주유소 정착 및 확산을 위해 정유사와 동일하게 알뜰주유소에 대한 주간 평균 공급가격 공개를 이달 중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일부 주유소의 과다 마진 방지를 위한 알뜰주유소 평가시스템 마련하고 삼성토탈, 석유전자상거래 등으로 통해 공급 다변화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