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복지혜택 확대 붐 "위기일수록 직원을 행복하게 하라"

입력 2012-07-27 11:15수정 2012-07-27 14:54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재계 경영위기, 이렇게 극복한다]⑤불황기 이후 기업 키워드 '공정 경영'

▲LG화학 오창공장에 근무하는 장은영씨가 직원들의 사연을 받아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보내주는 'HOT@뜨는마을' 프로그램에 당첨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사진제공=LG화학)
국내 기업들은 경영 위기 속에서도 임직원들의 복지 혜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와 임직원 간의 신뢰가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업들도 잘 알고 있어서다.

국내 기업들은 최근 위기경영 속에서도 임직원 복지혜택을 대부분 유지 혹은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자녀보육 및 교육, 장기휴가, 선택 복지제도까지 복지혜택의 범위도 다양하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5일 디지털시티에 전국 최대 규모의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기존 어린이집을 증축, 1개동을 신축해 보육 정원 규모가 600명에 달한다. 이 어린이집은 만1~5세 자녀를 둔 여성임직원이면 누구나 신청가능하다.

GS칼텍스도 지난 3월 역삼동 본사 근처에 어린이집 ‘지예슬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GS칼텍스는 물론 GS건설 여성임직원들도 함께 사용한다. 기업은행도 지난 4월 한남동에 ‘참! 좋은 어린이집’을 개원하고, 이어 연내에 10여곳을 추가 개원한다는 방침이다. 대부분의 여성 직장인들이 임신과 출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을 감안하면, 사내 어린이집은 현재 직장인들에게 가장 시급한 복지제도 중 하나다.

LG화학은 ‘카페테리아식’ 복지제도로 임직원들의 호응을 사고 있다. 카페테리아식 복지제도란 기업이 제공하는 다양한 복리후생제도 중 일정 금액 한도 내에서 임직원들이 필요로 하는 항목을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LG화학은 임직원들에게 연간 115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일괄 지급하고, 임직원들은 포인트 한도 내에서 여가 및 휴양, 자기계발, 선물 및 제품 구입 등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게임회사 넥슨은 ‘3·6·9 리프레시’ 휴가제도를 운영 중이다. 입사 3년차는 10일, 6년차 15일, 9년차 20일의 휴가를 주는 것이 골자다. 장기 휴가에 해외여행 비용까지 지원하면서 임직원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고 있다. GS칼텍스도 과거 4일에 불과했던 휴가일수를 최근 몇년새 14일까지 늘리며 임직원들의 휴가를 강화했다.

최근 합병 출범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방사업장 임직원들을 위한 복지시설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충남 아산사업장 근처에 2014년 자립형 사립고 설립을 골자로 한 재단법인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인재유치와 함께 임직원들에게 자녀 교육 문제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려는 의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법인 등록 등 설립 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임직원 간의 화합을 이끌어내기 위해 복지제도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올 초부터 시작한 ‘소통마당’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매달 첫 주에 진행되며, 타부서 구성원들이 모여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생일자 축하파티, 깜짝 영상 및 이벤트 기획 등 임직원들에게 깜짝 감동을 주기도 한다.

코오롱인더 FnC부문 은선영 과장은 “경력직으로 입사해 동료들과 친분을 쌓을 기회가 부족했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회사 분위기에 빨리 적응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복지 혜택은 기업과 임직원과의 ‘약속’이다. 때문에 복지 혜택을 축소한 기업들은 임직원들과의 관계에 금이 생길 수밖에 없다. 반대로 위기 속에서도 복지 혜택을 강화하는 기업들은 임직원들의 신뢰가 굳건해 질 수 밖에 없다. 이는 곧 임직원들의 업무 열정으로 이어져 기업의 성과로 귀결된다. 국내 기업들이 위기 속에서도 복지 혜택을 통해 임직원들과의 공존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복지 혜택을 활성화함으로써 임직원들과의 신뢰 관계가 형성되면 기업들에겐 위기 극복에 큰 힘이 될 수 있다"면서 "다만 복지혜택도 임직원들의 니즈(Needs)를 잘 파악해 제공해야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