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금융산업 대내적 충격요인 잠재…위기대응 구축"

입력 2012-07-2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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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현재 국내금융산업에 대해 대내적인 충격요인이 잠재해 있다고 진단했다.

권 원장은 20일부터 이틀 동안 하나은행 연수원에서 전국 10개 대학 130여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꿈을 나누는 대학생 금융캠프'를 개최하고 함께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 수석부회장, 신용길 교보생명 사장 등도 참여했다.

권 원장은 캠프 프로그램인 대학생들과의 심층 토론 시간 중 우리금융의 문제점과 현안을 묻는 질문에 "현재 우리나라 금융산업이 저축은행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양호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과도한 가계부채 문제, 부동산 경기 침체 지속에 따른 대출부실 우려, 자산의 쏠림 현상 등 대내적인 충격요인이 잠재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에 따른 세계 경제 둔화로 국내 실물경기가 악화돼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는 불리한 대외여건이 혼재돼 있는 상황이므로 감독당국에서도 종합적인 위기대응 체제를 구축해 잠재적 위험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같은 질문에 "대외적으로 유로존 위기에 따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대내적으로는 가계부채 증가 및 원리금 상환부담 가중,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의 요인으로 금융권에 신용 또는 유동성 경색이 유발될 우려가 있어 이에 대한 치밀한 대처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현만 미래에셋 수석부회장은 "지금은 저성장 국면에 대응해야 할 시기로 증권업계는 경영효율화를 통해 조직의 비효율과 낭비를 줄여야 한다"며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과 안정적인 수익을 지속시켜 주는 자산관리업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권 원장은 국내 금융산업의 강점과 국내경쟁력 강화 전략에 대한 질문에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금융산업의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왔고, 금융산업의 기반인 실물부문은 세계적인 수준의 반도체, 조선 등을 중심으로 견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권 원장은 금융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현실적인 방안을 묻는 질문에 "일부 주장처럼 조세를 낮추고 규제를 완화해 외국자본과 글로벌 금융기관을 유치하는 단순한 '홍콩·싱가포르 따라하기 식'전략(Inbound Strategy)으로는 세계적 금융중심지로의 도약에 한계가 있다"며 "글로벌 금융회사를 유치해 국내 금융산업의 생산성과 고용 창출 능력을 제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아웃바운드와 인바운드전략이 적절히 균형 잡힌 '한국형 금융중심지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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