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패션브랜드 발굴·화장품사업 확대 등…신세계인터 성장 일등공신
특히 수입패션 브랜드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서도 국내패션 부문인 자체 브랜드의 경쟁력을 갖추고 생활용품, 화장품 등 다방면으로 성장을 가속화함에 따라 신세계그룹 내에서 입지가 한층 강화돼 재계 일각에서는 정 부사장의 홀로서기가 탄력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5월 신세계와 이마트가 인적분할함에 따라 오빠 정용진 부회장의 ‘단독 체제’가 본격화되면서 정 부사장은 신세계인터를 중심으로 그룹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현재 신세계인터 지분 3만964주(0.43%)를 보유, 아버지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21.68%)에 이은 개인 2대 주주이다. 또 정 부회장보다 유일하게 지분율이 높은 회사이기도 하다.
상장과 동시에 공격경영을 펼치고 있는 신세계인터는 상장공모자금 대부분을 수입브랜드 도입 및 자체 육성중인 국내 브랜드 매장 등 사업확대에 투자함에 따라 매출 2010년 5808억원에서 2011년 7923억원으로, 영업익도 397억원에서 563억원으로 신장했다.
올해 들어서도 작년 1분기 1873억원보다 많은 2000억원을 달성했으며 총 매출액은 8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작년에 인수한 톰보이의 경영정상화가 빠르게 이루어져 올해 350억원 가량의 매출이 예상되며, 할인점 브랜드 제이홀릭도 이마트를 중심으로 매장이 현재 50개에서 연말 100개까지 증가해 매출 증대에 일조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 연말에 백화점과 가두점을 겨냥한 신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있으며, 3월 인수한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의 사업도 본격화해 신세계인터의 사업확대는 지속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정 부회장 체제가 되면서 정 부사장은 본인 입지에 대해 고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신세계인터 상장은 패션사업 확대를 통한 정 부사장의 입지 다지기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그룹내에서 패션사업을 키워 향후 분리해 나가는 시나리오가 그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부사장이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분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신세계인터 개인 최대주주인 정재은 명예회장의 지분상속과 더불어 그룹 최대주주인 이명희 회장의 지분이 향후 어떻게 상속되는지 가장 큰 관심사항”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