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제언]은퇴준비, 지금 당장 시작하라

입력 2012-07-1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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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환기 대신증권 청담지점장

고령화, 은퇴, 노후 등의 단어는 아무리 좋은 미사여구를 붙인다고 해고 다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특히 ‘준비되지 않은’ 이라는 수익어가 따라올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잘 준비된’ 아름다운 노후는 누구나가 기대하고 소망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 그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과거와 달리 직장인들의 정년의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직종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55세 정도면 은퇴를 해야 하는 현실적인 나이로 보여진다. 하지만 평균수명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이제 ‘호모 헌드레드’,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성인 남성의 경우, 대학과 군대를 고려하고 직장에 입사하는 나이를 서른으로 가정한다면 25년 일을 하고 정년 후에 수입없이 30년 이상을 생존해야 하는 상황에 도래한 것이다.

노후를 생각하면 국민연금을 떠올리지만 사실 국민연금 만으로는 노후를 여유있게 보내기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국민연금은 뒷세대가 보험료를 내고 앞선 세대가 보험금을 타는 구조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연금을 받을 앞세대가 더 많아진다면 불균형의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추가적으로 목돈이 있다면 전혀 문제가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혼, 주택마련, 자녀 교육 등으로 미래의 노후 자금을 상당부분 당겨서 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 당장 준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은 일찍부터 작은 금액이라도 매월 꾸준히 모으는 습관이다. 일반적으로 가장 빠르고 쉽게 생각해 볼 수 있는 방법은 연금저축을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근로소득자 혹은 사업소득자라면 무조건 연금저축부터 먼저 가입해야 한다. 년간 400만원 한도로 가입할 경우 적게는 26만4000원에서 많게는 154만원까지 돌려 받는 혜택은 무시하기 어렵다.

거기에다 시장 상황에 맞게 주식과 채권으로 운용할 경우 은행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기간이 장기이다 보니 처음 종잣돈(Seed Money)이 모일 때까지는 주식형으로 운용하다가 어느 정도 자금이 모이고 수익률이 좋은 시점에서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근본적으로는 본인의 생활 패턴에 잘 맞는 구체적인 은퇴플랜이 중요하다. 상품 한두 가지로 은퇴준비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버려야 한다. 은퇴 이후의 자산관리가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가입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면 누가 은퇴에 대해 고민하겠는가?

사람마다 직업, 자녀, 자산의 규모나 소득의 형태, 궁극적인 은퇴목표 등이 다르다. 따라서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구체적인 기간, 목표, 방법 등을 설계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은퇴자금은 기간이 장기이다 보니 자금 운용이 다소 느긋해지거나 시장이나 은퇴자의 상황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당장 1년 이자는 신경 쓰면서 기간이 더 긴 상품의 수익은 다소 둔감하게 생각하기 쉽다. 은퇴자금일수록 더 적극적이고 치밀하게 운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많은 은퇴자들은 매월 일정한 이자를 기대하면서도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 기간이 지나더라도 같은 가치를 같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현재 3,4% 수준의 물가상승률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가치를 급속하게 하락시킨다. 그래서 과거에 많은 투자자들이 수익형 부동산을 그 대안으로 투자했지만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은퇴에 대한 준비를 빨리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현실적으로 나의 자산현황, 앞으로 은퇴까지의 현금 흐름, 기타 재무목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고 앞으로의 준비를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이다. 누군가는 여력이 없다고, 거기까지 신경쓸 수 있냐고 반문한다. 하지만 모든 예비 은퇴자들은 본인 상황에 맞게 준비할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이 노후를 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박환기 대신증권 청담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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