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한민국 부자 보고서]부자되고 싶으세요? 부자에게 배우세요!

입력 2012-07-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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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는 예전만 못하지만 아직도 "내사랑 부동산"…최근 금융쪽에도 눈 돌려

전국에 삽을 들이댄 MB 때문일까. 아니면 ‘부동산 불패 신화’란 고전 방정식 때문일까. 금융 자산 10억원 이상인 우리나라의 부자들은 유독 땅을 사랑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부자들의 30%는 향후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국내 부동산’을 꼽았다. 국내주식(19.8%), 예·적금(12.3%)에 비해 월등히 높다.

부자가 부동산을 선호하는 가설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예전부터 부동산 자산에 치중돼 있었다’는 과거형이다. 두 번째는 ‘MB정권 들어 일부 지역(특히 PK(부산·경남), TK(대구·경북))의 부동산 가치가 크게 올라 이 지역 신흥 부자들이 늘었다’는 현재형이다.

둘 모두 맞다. 조선 중·후기 최대 재력가문 중 하나였던 ‘해남 윤씨’가는 간석지의 간척을 통해 부호가 됐다. 새로운 토지를 만들어 그 만큼 재산을 불렸다. 1955년 우리나라의 최대 기업이었던 삼양사도 마찬가지다. 이 기업의 주력 사업은 장성 농장, 줄포 농장 등 대농장 경영이었다. 이들 모두 토지를 기반으로 부자 반열에 올랐다.

지난 2010년 부자의 총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58.1%였다. 2011년에는 부동산 비중이 58.0%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재산을 늘리고 싶은 것이 이들의 속성이라면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에 관심을 안 가질래야 안 가질 수 없는 구조다.

MB정권 들어 부동산 가치가 가장 많이 뛴 곳은 영남지역이다. 부산 해운대는 투자 열풍이 가시지 않았다. 대구, 경북 지역은 각종 개발사업이 줄을 이었다. 전국의 부자 비중에서 시골 부자의 비중이 높아지고 서울 부자의 비중이 낮아진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 지역의 부동산 자산이 감소한 경우는 증가한 경우보다 14%포인트 많았다.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가격 거품이 마지노선에 달했기 때문이다. 서울 부자들이 돈을 부동산에 굴리고 싶어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았다. 지방은 서울과 딴판이었다. 부동산자산이 증가한 경우가 감소한 경우보다 48%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2009년 서울 부자의 비중은 49.6%였으나 2011년에는 47.9%로 1.7%포인트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부산·울산·경남은 12.0%에서 12.9%로 가장 크게 뛰었다. 지방의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이들이 새 부자 대열에 설 수 있게 됐다.

물론 미묘한 변화도 있다. 새로운 투자처를 발견하는 것이 이들의 혜안이라면 최근에는 금융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보험 상품이 부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이유는 증여와 상속에 유용하기 때문이다.

노현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팀장은 “부자의 부동산 투자 선호도가 줄고 있는 반면 금융 쪽에서는 보험이 세테크, 증여·상속 등에서 각광 받으면서 중요한 투자처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선 판단력, 정보 취득이 필수다. 그럼 이들은 과연 어디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얻을까. 순간 떠오르는 것은 인터넷이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어디서든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결과는 의외다. 종말이 올 것이란 비관적 전망까지 있는 신문이다. 부자들의 신문을 통한 정보 습득은 92.8%로 일반인의 48.2%에 비해 44.6%포인트나 높았다. TV를 통한 정보 취득은 부자(99.0%)와 일반인(98.5%)의 차이가 거의 없는 것과 대조적이다.

부자들의 신문에 대한 신뢰도는 77.3%에 달했다. 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신뢰도는 14.8%로 구전(72.5%)에 비해서도 턱없이 낮았다. 부자들은 자산 증대와 관련해서는 신뢰하는 매개체만을 이용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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