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하는 학술지 ‘보건사회연구’에 실린 ‘OECD국가 삶의질 구조에 관한 연구’(이내찬 한성대 교수) 논문에 따르면 OECD 국가에 대해 행복지수를 비교한 결과 한국은 10점 만점에 4.20점을 받아 34개국 중 32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점수는 OECD 평균(6.23)에 크게 못 미쳤으며 우리보다 낮은 곳은 터키(2.90)와 멕시코(2.66) 뿐이었다.
이번 ‘행복지수’는 OECD가 지난해 회원국의 ‘보다 나은 삶 지수(BLI)’ 산출에 사용한 1인당 방 수, 가처분 소득, 고용율, 살해율, 사회네트워크 안정성 등 12개 지표와 사회자본 지표(경제적 안정, 정부에 대한 신뢰, 외부인에대한 관용, 성차별 등), 부의 불평등 지표(지니계수, 빈곤율), 자연 환경적 지속가능성 지표를 합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는 (환경·생태)유지 가능성과 공동체 구성원들과의 접촉빈도 등이 반영된 사회네트워크 안정성 부문에서 꼴찌(34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주관적 건강상태(32위) △필수시설을 못 갖춘 가구 비율(31위) △소수그룹에 대한관대성(28위) △빈곤율(28위) △가처분소득(27위) △살해율(26위) △국가기관 신뢰도(26위) △1인당 방 수(25위) △고용률(21위) △소득분배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21위) 등은 모두 최하위권 또는 하위권이었다.
이는 지난 5월 OECD가 발표한 국가별 행복지수 결과보다 더 낮은 순위다. 한국은 36개국 중 24위를 차지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우리나라는 학력수준, 학업성취도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고용, 노동시간, 환경 등의 평가는 부정적이었다. 연간 2193시간의 세계 최장 수준의 노동시간, 경제활동인구의 63%만 일자리를 갖고 있는 점이 지적됐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의 행복지수 순위는 최하위권(32위)일 뿐 아니라, OECD의 BLI에 사용된 지표들을 단순 가중 계산했을 경우의 순위(22위)보다 더 낮다”며 “이는 국민이 만족스런 삶을 영위하려면 충분한 소득을 얻는 것이나 안정된 고용도 중요하지만 이 과정에서 부의 편중이나 극빈자 수를 줄이기 위한 고민도 병행돼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 민간 싱크탱크 신경제재단(NEF)이 지난 6월 발표한 ‘2012년 행복지수 보고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행복지수(HPI)는 43.8점으로 세계 151개국 중 63위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