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3세 경영권 승계 난항 예고]이재용 사장 대표이사 선임 시기 주목

입력 2012-07-0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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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도덕적 책임 모두 지는 등기이사 등재 후 본격 경영

이재용 사장의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중요한 대목 중 하나가 언제 삼성전자 대표이사 또는 등기이사로 등재되느냐다.

6월말 현재 삼성전자의 등기이사 가운데 사내이사는 최지성 부회장, 권오현 부회장, 윤주화 사장 등 3명이다.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윤우 부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이재용 사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사내이사 세 자리 중 한 자리는 현재 대표이사인 권오현 부회장 몫으로 돌아갔다.

등기이사는 기업경영전반에 대해 법적·도덕적 책임을 모두 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사장이 등기이사로 등재된다는 것은 삼성그룹 경영에 본격 나선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른바 책임경영차원이다.

이건희 회장도 지난 2008년 삼성특검 사태로 경영일선에서 은퇴하기 전까지는 그룹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하지만 총수 일가라는 점 만으로도 등기이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 일가의 경영참여는 그 자체 만으로 상징성이 있다”며 “경영권 승계가 확실시 되는 마당에 등기이사 등재 유무가 중요한 사항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총수일가의 경영권 세습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시민단체들은 반대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등기이사는 회사경영에 대한 법적·도덕적 책임을 갖게 된다”며 “총수 일가가 등기이사가 아닌 상황에서 경영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경영상 실수에 대해 책임을 안지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의 등기이사 등재시점에 대해 삼성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과 별도로 이 사장은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애플과의 소송전 전면에 나선 것을 비롯해, 자동차용 전자 부품사업, 피아트그룹의 사외이사 등 삼성의 후계자 역할에 충실한 모습이다.

특히 최지성 부회장이 미래전략실장으로 부임한 이후, 지난달 29일 베트남 휴대전화 제조공장에서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제일모직 등 9개 제조계열사 국내외 법인장들과 함께 제조전략회의를 주관했다.

아울러 권오현 부회장이 삼성전자 대표이사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가지 맡게 된 점도 이 사장의 역할 확대 전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전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들어간 지 10년이 지난 이 사장이 조만간 전면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는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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