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공격’에서 구체적 공격대상 향해 ‘돌직구’
민주통합당 대선판이 커지면서 후보간의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당초 유력주자인 빅3(문재인·손학규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지사) 주자가 일제히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게 견제구를 날리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면 이젠 각자 구체적 공격 대상을 정해 직격탄을 날리는 형태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야권 대선 후보들의 경선 출마 러시 속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해 여세를 몰고 가겠단 거다. 동시에 나머지 선수들이 나서기 전에 자신의 지지율과 존재감을 적극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초반 기싸움을 주도하고 있는 건 손학규 상임고문이다. 직설화법으로 날을 세우고 있는 그는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연일 ‘때리기’에 나섰다.
손 고문은 지난 25일 한 라디오에서 문 고문을 “자신 없는 지도자”라고 깎아내린 뒤 영남후보론을 기반으로 한 득표 전략을 ‘물레방아’에 비유하기도 했다. 손 고문이 연일 ‘문재인 불가론’ 을 제기하자 최근 인터넷에선 ‘손학규가 문재인을 디스(Disrespect. 폄하·공격)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내달 10일경 출마선언 예정인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 대한 비판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김 지사는 안 교수를 향해 “무소속 후보가 국정을 맡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14일·언론인터뷰), “국민 속에서 정치를 익힌 사람이 정치를 하는 게 맞다”(지난5월4일·초청간담회) 등 대립각을 세웠었다.
이렇듯 경선 초반부터 날선 공방이 쏟아지면서 정책 대결보다는 네거티브 공방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당내 유력 주자 간 신경전이 가열되면서 당내 경선에 대한 여론의 주목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는 긍정적인 의견도 나온다.
한편 ‘빅3’대선주자 간 신경전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각 후보들은 자신만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민생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당내 대선 예비 주자가 참여하는 ‘대선 후보 원탁 회의’를 7월부터 가동하기로 해, 경선 후반부로 가면 정책대결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