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탕정 LCD 단지 정전 "피해 우려"

입력 2012-06-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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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탕정 LCD 생산라인 가동이 10분 넘게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LCD 라인은 24시간 멈추지 않는 연속 공정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가동 중단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15일 한전 및 삼성에 따르면 14일 오후 9시 5분경 한국전력 신탕정변전소의 변압기 작업 중 사고로 삼성 탕정사업장에 정전이 11분간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삼성디스플레이 LCD 라인은 물론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삼성코닝정밀소재 생산라인 등이 영향을 받았다.

정전이 발생하면서 생산 현장에서는 작업 중이던 수천명의 근로자가 일시에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사고는 삼성 탕정 사업장에 전기를 공급하는 한전 신탕정변전소에서 선로 작업 중 사고가 발생하면서 벌어졌다. 한전은 정전 원인을 찾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정전이 되는 즉시 핵심 장비는 무정전시스템(UPS)이 작동돼 정상 가동됐으나, 일반 장비의 경우 10여분간의 정전으로 인해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피해규모는 파악 중”이라면서도 “핵심장비는 UPS로 돌아갔기 때문에 피해는 미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관계자도 “정전시 바로 무정전시스템이 작동되는 구조로 라인이 설계돼 있다”며 “내부적으로 피해를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이번에는 LCD와 OLED, LCD 기판유리 등 다양한 제품군이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정확한 피해액 산출에는 시간이 더 거릴 것이라는 게 삼성측 설명이다.

삼성은 한전에서 전기공급이 끊길 경우를 대비해 핵심 장비에 UPS를 사용, 자체적으로 전력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해놨다. 문제는 UPS가 작동하지 않는 물류 등 일반 설비의 가동 중단이 10분 이상 이어질 경우, 생산 공정 전체로 피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전기가 끊긴 후 자체 전력으로 전환되는 짧은 시간에 생산된 제품들은 모두 폐기해야 한다. 잠시라도 전압과 전류가 공급되지 않을 경우 LCD패널 등에 큰 오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결국 24시간 움직여야 하는 생산라인 가동이 10분 이상 멈춰섰다는 것은 피해 규모가 수백억원에 이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LCD와 공정이 비슷한 반도체의 경우, 지난 2007년 기흥 반도체 공장이 정전으로 멈추며 약 4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2010년에도 3월과 10월 두차례 기흥 반도체 공장이 정전으로 가동을 잠시 멈추며 100원원 이상의 피해를 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오는 7월 공식 합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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