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의 수렁에 빠진 영국, 더블딥 진입

입력 2012-05-3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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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고강도 긴축으로 더블딥에 빠져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SERI)가 30일 발표한 ‘영국경제의 더블딥과 향후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경제성장이 재차 느려져 더블딥에 진입했다.

영국경제는 2011년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3%를 기록한 데 이어 건설업 부진 등의 악영향으로 2012년 1분기에도 -0.3%를 기록했다. 재정위기가 아닌데도 더블딥에 진입한 상황이다.

SERI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고강도 긴축이 경제를 침체시켰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영국 보수당은 집권 이후 발표한 재정적자 감축 계획 등 선진국 가운데 가장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경제 성장의 최대 변수인 민간 소비가 2011년 이후 주춤하고 있다.

특히 소득분배의 형평을 가늠하는 가계 실질처분가능소득이 감소했다. 결국 전체 소비 여력을 제한해 민간소비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2012년 1분기 9421억 파운드를 기록한 가계 실질처분가능소득은 2008년 금융위기 때(9525억 파운드)보다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적으로는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고강도 긴축으로 인해 경제 전 부문이 경직돼 국민의 반발도 고조됐다. 특히 최근 긴축을 추진하던 유럽의 집권당들이 연이어 정권교체를 경험하고 있어 보수당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한편 보고서는 하반기에는 일시적으로 영국경제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상승 압력이 약화되면서 하반기 통화정책에 대한 여력이 생겨 양적완화가 시행될 거라 예상했다. 또한 앞으로 개최될 런던 올림픽을 통해 경기부양이 기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도 시장의 소비 및 투자를 촉진시키는 ‘신용창출효과’가 미흡한 제한적인 효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SERI 연구원은 영국경제에 대해 “한국의 해외차입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라며 “하반기 변동성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유연하게 대응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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