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新 여성 경영시대] 유리천장은 없다…여성이 세상을 바꾼다

입력 2012-05-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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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배려·조화의 리더십…여성 CEO·고위직 급증세

‘세상은 남성이 지배하고 남성을 조종하는 것은 여성’이라는 말이 더이상 통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여성이 직접 세상을 지배하는 ‘핑크 게토(the pink ghetto)’의 시대가 오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의 500대 기업 중 여성 최고경영자(CEO) 수는 지난 2000년 불과 3명에서 2012년 2월 시점에선 18명으로 6배나 증가했다.

남성들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기업 생태계에서 여성이 CEO 자리에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각고의 노력이 수반됐음을 의미한다.

성공한 여성들은 다르다.

이들은 남성 못지 않은 열정과 배려, 창의력과 조화의 리더십, 다양한 경험과 인맥으로 유리천장을 깨부수고 자신이 이끄는 기업을 명실공히 최고의 반열에 올려놓는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세계적인 청량음료업체 펩시코의 인드라 누이와 크래프트푸즈의 아이린 로젠펠드, 제록스의 우르슐라 번스가 꼽힌다.

성공에 목마른 여성들에게 이들의 성공담은 커다란 이슈다.

중요한 것은 여성의 성공을 가로막는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선 여성들 자신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성(性)과 인종의 다양화를 꾀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여성에게도 많은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

여성의 고위직 진출도 확대하는 추세다다.

컨설팅업체인 매킨지의 최근 조사에서는 사무직에서 부사장급 이상인 여성의 비율이 50~65%로 남성의 41~48%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매킨지는 여성들은 직업윤리가 강하고 모든 일을 자주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마무리도 본인이 해야 한다는 의식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성 임원의 능력은 부드럽고 문화적인 부분에서 강점을 발휘한다고 매킨지는 지적했다.

남성에게선 보기 드문 특유의 섬세함과 친화력, 모성애 본능에 기반한 강인함으로 조직을 이끌어간다는 것이다.

문제는 여성들이 여전히 남성에 대한 열등감에 사로잡혀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라고 매킨지는 전했다.

매킨지에 따르면 기업에서 승진을 희망하는 비율은 남성이 74%인 반면 여성은 69%로 조사됐다.

또한 승진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는 여성 비율은 41%, 남성은 43%였다.

이달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세계 여성 포럼에서는 여성들이 성공 기반을 다지려면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기반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WSJ에 따르면 기업은 여성임원 풀을 조성해 관리자와 임원 비율에 대한 조정 필요하며, 중요하고 도전적인 업무를 부여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또한 성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제도와 문화를 형성해 우수한 여성 인력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도 여성의 성공에 빼놓을 수 없는 조건으로 제시됐다.

세계적인 광고대행사인 M&C삿치의 캐리 하인드메시 공동 CEO는 “조직에서 여성의 승진은 상징적인 의미가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치로 능력을 평가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여성들의 숨은 재능과 실력을 발굴할 수 있도록 지능지수보다는 감성지수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핑크 게토(pink ghetto)

직장에서 여성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중세 이후 유대인을 강제 격리시킨 유대인 거주지역 게토에서 비롯된 말로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이지만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의미가 순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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