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와 도전. 인드라 누이 펩시코 최고경영자(CEO)에게 붙는 수식어다.
누이 CEO는 펩시의 대표적 탄산음료 펩시콜라를 비롯해 프리토레이·게토레이·트로피카나·퀘이커오트밀 등 19개의 식품브랜드를 대표하고 있다.
누이 CEO의 리더십을 통해 펩시는 분기 매출이 120억달러를 돌파하는 성적을 올렸다.
펩시의 시가총액은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누이 CEO는 포춘이 지난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경제인 50’중 2위에 뽑혔다.
누이의 성공 비결은 주변인들로부터 신뢰를 쌓은 것이 결정적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로저 엔리코 전 펩시 CEO는 누이의 과감한 경영 방식을 높이 사고 후계자로 지목했다.
누이는 지난 1995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펩시에 합류했고 당시 과도하게 몸집을 불린 펩시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펩시는 지나치게 커진 몸집으로 경영이 위태로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누이는 1997년 타코벨 피자헛 KFC 등 패스트푸드 사업부문을 분리하고, 외식업체인 트라이콘을 매각했다.
누이는 지난 2005년 음료업계의 만년 2등에서 벗어나는 기록도 세운다.
펩시의 시가총액이 영원한 라이벌 코카콜라를 제친 것이다.
그는 CEO에 임명된 이후 2개 회사의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연 600억달러의 매출 목표를 달성했으며 4억달러 규모의 비용절감에도 성공했다.
누이가 CEO에 임명된 2006년이후 펩시의 주가가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순익이 예상치를 밑도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음에도 이사회는 여전히 누이의 편에 서고 있다.
이같은 펩시 이사회의 행보에 월가에서도 놀라움을 표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 실적 부진에 이사회가 CEO를 질책하며 지지하지 않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기 때문이다.
펩시 이사회는 누이 CEO의 장기 경영전략에 대한 믿음을 표시하고 있다.
누이 CEO는 올 초 2012년을 ‘과도기’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난달 8000명의 직원을 줄이고, 6억달러를 마켓팅에 투입하겠다는 새로운 전략을 내세웠다.
그는 최근 ‘웰빙’이라는 트렌드에 맞춰 건강식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퀘이커 등을 인수·합병하는 전략을 펼치며 장기전을 선언했다.
누이는 앞서 CFO 시절에도 웰빙 열풍 등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향상되면서 탄산음료가 아닌 주스 차 스포츠 음료 웰빙 스낵에 주목했다.
그는 변화의 가속화와 식품의 지방·설탕 함량을 줄이는 등 양질의 식품생산을 위해 유명 영양학자를 고용하는 등 사업전환에 박차를 가했다.
누이는 소비자들이 달고 짭짤한 스낵을 회피하면서 과일 곡물 유제품 등 건강제품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전략을 짜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누이가 추진한 ‘굿포유(Goog for You)’ 식품의 매출은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해 최근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이 제품의 매출은 오는 2020년에는 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투자기관들의 전망도 전반적으로 낙관적이다.
JP모건체이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펩시는 올해 3억~5억달러의 비용을 삭감할 것”이라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3.5% 정도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주가는 그만큼 저평가됐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엑트만 엑트만에셋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펩시의 현 비즈니스모델은 훌륭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