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후 여성 CEO 2배로 늘 전망…여성인재 많은 기업 실적도 좋아
‘주식회사 미국’에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여성 CEO의 수는 아직 적지만 수석 부사장 등 차기 CEO로 유력한 위치에 있는 임원들의 수가 늘고 있다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필라델피아 소재 임원 전문 헤드헌팅업체 다이버시파이드서치의 주디스 본 셀드넥 대표는 “점점 더 많은 기업에서 CEO가 될 만한 여성 인재들을 채용하고 있다”면서 “이사회나 투자자들이 경영진의 다양성을 위해 여성 인재에 호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프론티어커뮤니케이션의 매기 와일더로터 CEO는 “포춘 1000대 기업에서 여성 CEO들은 35명에 불과하지만 차기 CEO로 올라설 만한 여성 인재들이 대기하고 있다”면서 “내가 현재 이사로 있는 제록스와 P&G에서 여성 CEO 후보감을 많이 봤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대기업 CEO가 오는 2017년에 지금의 두 배로 늘어난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통신회사인 프론티어에서 CEO 직속 고위 임원 6명 중 절반이 여성이다.
비록 포춘500대 기업 임원 중 여성 비중은 14%에 불과하나 약 73%의 기업들이 여성 임원을 최소 1명 이상 두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경영컨설팅업체 맥킨지의 조사는 향후 여성 CEO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맥킨지가 58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수석부사장 중 24%가 여성이었다.
일반적으로 수석부사장은 CEO 바로 밑에서 중요 사업부문을 직접 경영하고 책임지기 때문에 CEO로 올라가는 전 단계로 여겨지고 있다.
기업들이 여성 CEO를 키우려는 의도는 남녀평등뿐 아니라 경영 효율화를 위해서라고 WSJ는 전했다.
맥킨지의 조사에 따르면 여성들이 CEO나 이사 등 임원직에 있는 비율이 산업 평균보다 높은 기업들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 높았다.
여성 임원 비중이 높은 캠벨수프는 2008~2009년 2년 연속 갤럽이 선정한 ‘최고의 일터’로 꼽혔을 정도로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다.
한편 데니스 모리슨 캠벨수프 CEO는 “여성들이 CEO 자리를 원한다면 열정을 갖고 준비해야 한다”고 여성들의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모리슨 CEO는 “나는 근무시간이 아니더라도 식품산업 관련 이벤트에 참가하고 다른 업계 관계자와 만나는 등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여성 임원들은 다른 회사의 이사직을 적극 맡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서 “이를 통해 CEO들이 어떻게 일을 하는 지를 미리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