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 지수가 끝을 모르는 하락을 보여주고 있다. 뇌동매매에 휩쓸리지 말고 냉정하게 시장을 바라보며 대응하는 방법이 가장 필요한 때이다. 전일 국내 시장은 여타 해외 시장보다 훨씬 큰 폭으로 밀리며 마감했다. 그 원인은 삼성전자였다.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6.18% 큰 폭으로 밀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밀린 원인은 애플사가 D램 공급처를 엘피다사로 바꾼다는 루머였다. 하지만 이것은 외국인이 차익 실현하기 위한 핑계 수준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최근 시장은 삼성전자와 현대차로 버티며 지수 방어를 해왔다. 그런데 이 두 종목에서 특정 외국인 세력이 마음먹고 강하게 차익 실현을 하자 지수가 강하게 밀린 것이다. 더 재밌는 현상은 전일 특정 외국인 세력이 삼성전자를 강하게 매도하며 지수가 밀릴 시 그들이 다시 선물 매도 포지션을 모두 청산했다는 점이다. 결론은 이렇다. 전일 삼성전자를 강하게 민 세력은 단기 자금 성격을 지닌 특정 외국계 세력일 가능성이 높으며 지수 하락에 성공하자 재차 선물 매수에 나섰다는 것. 여기서도 국내 시장의 파생 상품 시장이 얼마나 허술하며 더 강한 규제가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일례였다. 국내 시장같이 파생 시장에 주식 시장 전체가 휘둘리는 국가는 찾아보기 힘들다. 하루 빨리 개선돼야하는 부분이다.
애플사가 D램 공급처를 엘피다사로 바꾼다는 루머가 삼성전자의 하락을 이끈 주된 요인이었다. 그런데 이를 들여다보면 참 아이러니한 부분이 존재한다. 현재 삼성전자가 모바일 D램 부분에서 차지하고 있는 총 비중은 50% 정도이다. 거의 독점이라해도 무리가 없는 수치이다.
엘피다는 치킨게임에서 밀려 이미 파산신청을 한지 오래다. 엘피다는 현재 삼성전자가 공급하고 있는 D램량을 생산할 능력조차 되지 않는다. 엘피다가 삼성전자와 같은 공급력을 갖으려면 생산 공장을 대폭 늘려야하며 설비, 기술력, 노동력등을 추가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이들은 현재 이러한 조건을 갖출 능력조차 되지 않는다. 애플이 엘피다에 이러한 것을 지원해줄 것인가? 두 회사간에 어떠한 관계라도 생긴것인가? 루머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 소리이다. 아주 만에 하나 삼성전자 견제 차원에서 일부 물량 공급을 엘피다에게 준다해도 두 회사간에 공급 능력과 효율성을 게임이 되지 않는다. 삼성전자에 악영향을 주는 부분은 극히 적을 것이며 그것은 영업이익에 거의 티도 나지 않는 수준이 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의 목표치는 180만원으로 여전하다.
결론적으로 전일 삼성전자와 관련된 루머는 주가에 거의 영향을 끼칠 수 없는 요인이며 가격을 하락시킨 주체 세력은 단기 성격인 외국인의 일부 물량일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전일 지수와 그들의 선물 매매 동향에서 그 가능성을 포착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추가 하락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다.
그럼 이제 지수의 대응 전략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자. 현재 지수는 1850P마저 이탈해버린 상태이다. 이제 반드시 지켜내야할 부분은 1815P 부근이다. 이 부분은 주봉과 월봉상 중기 트렌드의 추세대가 모두 밀집해 있는 구간이다. 종가상 1815P를 붕괴시킨다면 생각하기 싫은 시나리오지만 지수는 1700P 부근까지도 밀릴 수 있다. 하지만 이것도 중기적인 추세이지 장기적인 추세는 여전히 크게 살아있음을 먼저 인지하도록 하자.
현재 200일 이평선이 아래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이다. 과거 경험상 200일 이평선이 하향하며 이를 이탈했을 경우는 지수가 추가적인 조정을 받은 경우가 많았다. 지수가 종가상 1815P 를 이탈한다면 중기 물량의 10% 정도도 추가적으로 줄여주자. 대신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인버스 상품을 포트에 헤지 성격으로 편입해 놓는 전략이 좋아 보인다. 1815P를 이탈한다면 1700P 초반까지도 밀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보유하고 있는 장기 물량은 모두 편하게 보유하되 현금을 이용해 총 자산 비중의 20% 정도는 지수 하락 상품을 편입해 놓음으로써 조정 시에도 마이너스를 헤지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수가 조정을 마치는 확실한 시그널이 발생할 시 위 상품을 매도하는 전략이다.
여러 보조지표상 이탈하지 않을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현 세계 증시의 주조정 원인 중 하나인 CRB 지수와 WTI 가격이 서서히 바닥권을 잡아가고 있다. CRB 지수는 이틀 연속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단, 반드시 명심해야할 점은 1815P를 종가상 이탈할 시 지수는 1700P 초반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점이며 그 때는 KODEX 인버스 상품을 포트에 편입시켜 놓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 주를 큰 변곡점으로 반등이 반드시 한 번은 나올 것이다. 반등의 강도도 생각보다 강할 수가 있다. 지금 지수대에서 손절할 위치는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 구간에서의 손절은 득보다 실이 많은 구간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중장기적으로 시장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고 올해 시장을 2330P까지 보는데에는 변함이 없으며 돌발 대형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한 그 의견을 바꿀 기회는 없을 듯하다. 뚝심있게 인내하는 투자자만이 올해 성공할 수 있다.
김준혁 증권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