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SK, 차세대 M램 '속도전'

입력 2012-05-1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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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을 등에 업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간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와 협력해 차세대 메모리반도체로 주목받는 STT-M램(이하 M램)을 오는 2015년 상용화한다고 밝힌 데 이어 삼성전자도 M램을 양산 시점을 2015년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M램을 적용한 모바일 D램을 오는 2015년부터 대량 생산한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이 기술이 적용된 낸드 플래시도 2019년 이후 시장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M램 시장 선점을 위해 지난해 8월 미국의 M램 개발업체인 그란디스를 인수·합병했다. 이를 통해 최근 수직자기기록 방식 M램 개발에도 성공했다. 삼성전자의 수직자기기록 방식 M램은 기존 수평자기기록 방식에 비해 데이터 기록 밀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일본 도시바와 M램을 공동 개발하고 있는 SK하이닉스도 2015년 상용화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6일 개최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15년에 M램의 첫 상용화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다만 M램이 D램과 낸드와 경쟁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D램과 낸드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원가를 절감한다면 M램이 시장에 나오는 시점은 좀 더 연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점유율 3위인 도시바는 M램의 기술 및 개발 능력 면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2위 SK하이닉스는 업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반도체 기술과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차세대 M램은 다양한 화합물 신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상용화를 위해서는 원천기술과 함께 대량생산할 수 있는 공정기술 모두를 보유해야 한다. SK하이닉스와 도시바 연합, 삼성전자의 그란디스 인수 등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잇따르는 배경이다.

기존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 삼성전자나 2위 SK하이닉스도 차세대 M램 시장 선점 경쟁에서 밀릴 경우, 자칫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 반대로 하위권 업체에게 M램 등 차세대 메모리라는 신무기는 시장 판도를 바꿔 놓을 수 있는 기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차세대 메모리 양산을 위해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도시바 뿐만 아니라 미국 IBM 등도 M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선점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향후 반도체 업계 판도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M램 양산을 시작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 차세대 메모리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업체 간 경쟁은 외국의 다른 경쟁자들을 또 한번 따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용어설명

STT-M램: D램과 낸드플래시의 특성을 모두 가지면서 10나노급 이하 초미세 공정으로 회로집적이 가능한 차세대 메모리. 처리 속도가 빠르고 전력 소모가 적으며 전원이 꺼져도 저장한 정보가 사라지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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