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 총 4만여종 달해…"주식보다 큰 시장" 역량 강화
이처럼 채권투자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융투자업계가 채권역량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채권부문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에 나서는가 하면 관련 상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는 모습이다.
◇채권 관련 역량 강화 '적극' = 우리나라의 채권시장은 주식시장보다 규모가 크다. 지난해 기준 국고채, 공사채, 회사채 등 국내 채권은 총 4만여종으로 그 규모가 1338조원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채권은 주식과 달리 투자자들에게 어렵기만 한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주식과 달리 주로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같은 인식이 바뀌고 있다.
국내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채권에 대한 투자기회 역시 넓어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채권 관련 역량 강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신한금융투자이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신한금융투자에서 운용하고 있는 고객자산의 절반 이상이 채권을 통해 운용되고 있다”며 “향후 운용 규모 확대 시 채권 운용 및 분석 역량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에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동양증권으로부터 채권분석팀 인력 3명을 스카우트하면서 채권 애널리스트를 6명으로 늘렸다.
현대증권은 채권사업본부를 재편했다. 채권 운용규모를 확대하고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채권사업본부 안에 대고객 RP 등 상품 관련 채권운용을 담당하는 채권상품운용부와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세일즈 강화 등 신규 채권 비즈니스를 수행할 채권금융부를 신설한 것.
한화증권 역시 채권과 트레이딩 기능을 통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지난 3월 단행했다. 한화증권은 기존의 캐피털마켓 총괄에 트레이딩센터를 편입해 글로벌마켓 총괄로 개편했다.
한화증권의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기존에 분리돼 있던 채권과 트레이딩의 사내 운용 기능이 합쳐져 시너지를 창출함은 물론 헤지펀드·대체투자(AI)·자기자본투자(PI) 등 다양한 운용업무의 연계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채권 리서치팀을 신설했다. 크레딧(신용분석) 파트 6명과 채권파트 3명으로 이뤄진 채권분석팀을 기존 투자전략팀에서 따로 떼내 분리시켜 독립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다.
동양증권도 기존 금융시장팀을 채권분석팀으로 이름을 바꾸고, 크레딧물과 채권금리 분석을 전담해오고 있다. 동양증권 채권분석팀에서는 매월 정기적으로 '채권백서'를 발간하고 있다.
◇상품 및 서비스 출시도 '줄줄이' = 채권 투자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한 상품과 서비스 출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달 물가연동채 입찰과 관련해 증권사들이 입찰대행서비스 등을 제공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대신증권이 선보인 '물가연동국고채 입찰 대행서비스'에 총 74억원의 개인투자자 자금이 유입된 것.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의 입찰대행 서비스를 이용해 직접 참여하게 될 경우 유통시장에서 물가채를 매수하는 것보다 1억원당 약 100만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어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동양증권은 매매수익률 변동에 따른 물가연동채 투자전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물가채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들도 있다. 이스트스프링물가따라잡기자[채권]클래스C-F, 이스트스프링퇴직연금물가따라잡기자[채권], 이스트스프링물가따라잡기[채혼]클래스C, 현대글로벌인플레이션연계채권자 1C 2 등이다.
이 외에도 채권 투자 상품들도 줄을 잇고 있다.
KDB대우증권이 오는 6월 29일까지 산업금융채권(이하 산금채) 1년물을 통상적인 수익률에 특판금리 0.35%p를 더해 연평균 4.16%(2012.5.14기준)수준의 수익률로 특별판매를 시작한 것. 개인고객 대상 1500억원 한도로 진행되는 이번 특별판매는 안전한 투처를 자선호하는 고객들을 위해 마련했다고 KDB대우증권은 설명했다.
한화증권은 만기까지 매월 일정한 금액을 지급하는 수익구조로 이뤄져 있는 '스마트다달이채권'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에 투자한 고객은 매월 지급받고 싶은 금액을 결정할 수 있으며 월 수령 금액에 따라 만기 때 돌려받는 투자원금의 규모가 결정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도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지난 3월부터 JP모간 단기하이일드 채권펀드를 판매하고 있는 것. 이 상품은 주식보다 낮은 위험성이 낮으면서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은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으로 일반 투자적격 등급의 채권보다 높은 수준의 이자를 지급하는 S&P기준 BB이하의 신용등급을 받은 기업의 채권에 투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