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밀켄연구소 글로벌 콘퍼런스서 “글로벌 경제 최대 복병은 이란” 美 대선 이후 본격 제재 가능성, 국제유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듯
‘어둠의 예언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이란발 글로벌 경제 위기를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3일(현지시간) 미국 씽크탱크 밀켄연구소가 주최한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이란의 핵 개발 위협을 세계 경제가 당면한 주요 우려 중 하나로 지적했다.
이 같은 발언은 밀켄연구소의 설립자 마이클 밀켄과 중동에 대한 원유 의존도를 놓고 논쟁을 벌이는 도중에 나온 것이다.
비관론자로 유명한 루비니 교수는 이란의 핵 개발로 특히 올 하반기 이스라엘 대 이란, 미국 대 이란 간 갈등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통령 선거 때까지는 이란에 보복을 하지 않겠지만 상황이 악화한다면 내년에 누가 대통령이 되든 이란에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것이 유가 상승을 지속시키는 결과를 초래, 세계적으로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루비니는 전망했다.
그는 “사람들은 천연가스에서 혁명이 얼마나 빨리 일어날 지에 대해 너무 낙관적”이라며 “향후 1~2년 안에 자동차와 기차 트럭 열차 등에 천연가스를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연료를 천연가스로 바꾸려면 20~30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루비니는 또한 중동 지역의 정정 불안이 유가에 상승 압력을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랍의 봄’이 ‘아랍의 겨울’이 될 것”이며 정치적 불안정 때문에 세계 경제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밀켄은 이에 대해 “기술의 진보와 정책으로 유가 상승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면서 “중동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극복할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루비니는 셰일가스를 대안으로 제시한 밀켄의 주장에 대해 “장기적으로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원유 의존도에 대한 단기적 문제는 피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 가격은 102.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핵개발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가 촉발된 이후 지난달까지 WTI는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으나 이날은 2.68달러(2.6%)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