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익률 미리 알고…저금리시대엔 ELS가 '정답'

입력 2012-05-0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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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證 '부자아빠 ELS', 누구나 쉽게 가입 가능한 공모형…주가 떨어져도 年 10% 넘는 수익률

대표적인 투자상품으로 인식되던 주식형펀드에서 투자자들의 이탈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가연계증권(ELS)가 투자금을 무섭게 빨아들이고 있다.

자산관리 전문가들도 ELS를 투자유망 상품으로 첫손가락에 꼽는다. ELS는 물가상승률과 실질금리를 감안했을 때 주식보다 안정적이면서 정기예금보다는 높은 수익을 올릴수 있다는 점 때문에 최근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자산관리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분기 ELS발행액은 전분기대비 72.8% 증가한 13조1384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별 최대 규모로 작년 2분기 10조원을 넘어선 이후 빠르게 13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코스피 지수가 횡보세를 계속하면서 시중 대기자금이 대거 ELS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LS는 주가지수나 개별 주식의 주가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상품으로 만기(또는 조기상환 주기)까지 미리 정해진 범위 내로 주가가 움직일 경우 약속된 수익률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투자자가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할 때와 달리 상품 가입시 수익 달성 조건에 따른 기대수익률을 미리 알고 투자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1만원짜리 A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1년 동안 주가 등락률이 50% 미만일 때 15%의 수익을 지급하는 ELS가 있다고 가정하면 A전자의 주가가 1년 동안 5001원~1만4999원사이에 있었다면 15%의 수익을 받게 된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증권사들도 상품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부자아빠ELS’는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ELS 중 하나다.

‘부자아빠ELS’는 출시 이후 94.39%의 상품이 상환됐다. 6년간 상환된 ELS의 평균 수익률은 12.93%에 달한다.

증시가 상승세를 보일 때 뿐 아니라 큰 폭으로 하락했던 2008년과 2011년에도 변함없이 연 10%가 넘는 수익률로 상환됐다.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상황에서도 충분한 방어력을 보여준 것이다.

올해는 1월부터 4월까지 평균 14.49% 수익률을 기록하며 코스피 상승률를 6% 이상 웃돌고 있다.

이 기간 판매된 ELS 중 원금비보장형 상품 비중이 90%에 달했다는 점에 비춰봐도 주목할만한 성과다.

‘부자아빠ELS’는 100만원 이상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가입할 수 있는 공모형 상품이다.

다음의 몇가지를 고려해 ELS에 투자하면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우선 자신에게 알맞는 상품을 고르기 위해서는 우선 원금보장 여부와 기초자산(지수형/종목형)부터 따져봐야 한다.

안정성은 원금보장형, 지수형, 기초자산 1개인 경우가 높고 수익성은 그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

기초자산의 과거 흐름을 살펴보면 ELS의 수익 실현 가능성과 안정성을 가늠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이들 종목이 3년만기까지 50% 이상 상승·하락하지 않으면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 있다면 과거 3년간 이들 종목이 50% 이상 등락폭을 나타낸 적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다.

두 종목 모두 50% 이내에서 등락했다면 수익 실현 및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준 등락률을 크게 벗어났다면 투자를 피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상환기준이 종가/장중기준인지, 1일/3일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수익을 지급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변동성은 종가·3일 평균가격 조건을 갖춘 상품 더 낮다. 중도환매가 가능한지 여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시장상황에 따라서는 횡보장이나 하락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지수형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기초 자산이 KOSPI200 지수 , 홍콩 H 지수, S&P500 지수 등으로 구성된 ELS의 경우 주가의 변동성이 적어 원금손실 구간(knock-in barrierㆍ녹인 배리어) 미만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낮다. 그만큼 원금 손실을 볼 확률도 낮다.

상승장이나 강세장일 때는 빠르게 수익을 확정할 수 있는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한국투자증권의 ‘KO조기종료 ELS’는 기존 3개월 또는 6개월 단위로 부여되던 조기상환 조건에 매일 종가기준으로 수익률을 평가해 조기종료 될 수 있는 조건을 추가했다. 조기종료 조건이 충족되면 수익금은 3영업일 뒤에 받을 수 있다.

‘K.O 조기종료 ELS’는 금융투자협회로부터 3개월간의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 받기도 했다.

지난 2월23일 모집·마감한 K.O. 조기종료 부자아빠 ELS 2627회는 설정 약 2개월만에 연 22% 수익률로 상환됐다.

마지막으로 만기가 가능한 긴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LS는 가입 후 주가가 하락해 원금손실 배리어에 들어가더라도 만기가 긴 상품은 주가를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발행되는 ELS는 과거에 비해 만기가 길어져 수익 상환 가능성이 높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원금손실 배리어를 터치한 ELS의 평균 잔존 만기는 1.3년인데 반해 2011년 유럽 소버린 리스크 당시 원금손실 배리어를 터치한 ELS의 평균 잔존 만기는 2.5년이었다.

이대원 한국투자증권 Equity DS부 부장은 “최근 ELS 인기몰이 현상에 편승하여 묻지마식 투자는 위험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상품 선택도 달라져야 한다”며 “ELS의 기초자산, 만기, 수익달성 조건을 꼼꼼히 체크하고 투자한다면 시장수익률 대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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