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럽 재정문제가 재부각된 가운데 기업이익 전망치가 불투명해진 탓이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단기급락으로 가격 매력이 커진데다 미국 경기지표들이 조금씩 개선되면서 하방경직성을 다져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호적 유동성 환경에도 불구하고 모멘텀(상승동력)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당분간 코스피지수는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실적회복이 뚜렷한 IT 및 자동차 업종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美증시, 경기지표 개선 힘입어 상승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5.69포인트(0.5%) 상승한 13,279.32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07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7.91포인트(0.57%) 오른 1,405.82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4.08포인트(0.13%) 상승한 3,050.44를 각각 기록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하는 4월 제조업 지수는 54.8로 전월의 53.4보다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 지수가 53.0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지수는 3월과 4월에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글로벌 경기흐름 신경전 지속…박스권 등락”
전문가들은 이번달에도 코스피지수가 제한된 범위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글로벌 경기 회복을 반영하는 추세적인성장은 하반기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5월은 정책대응에 대한 기대를 제외하면 뚜렷한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 역시 "일각에서는 모멘텀(상승 동력) 부활을 기대하며 시장의 반격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반대편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모멘텀 부재로 4월과 같은 조정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투자심리가 팽팽하게 대립하는 국면에서는 한쪽 방향에 치우치지 않는 비추세 등락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실적개선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IT및 자동차 업종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조언한다.
하나대투증권은 "반도체는 휴대폰의 선전과 더불어 2분기 D램 가격 상승률이 20%를 웃돌 것으로 전망돼 타업종보다 높은 이익성장성이 기대된다"며 "자동차도 예상보다 높은 미국시장 성장과 유럽 점유율 및 중국 공급량 확대 등에 따른 판매증가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