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블루링크' 직접 써보니…
지난 26일 부산과 울산 일대에서 국내 자동차 기자단을 대상으로 실시된 신형 싼타페 미디어시승회에서 이 시스템을 직접 활용할 수 있었다.
우선 블루링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전 절차가 필요하다. 안드로이드 마켓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블루링크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 설치한 뒤, 차 관련 정보, 개인 신상 정보,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자동 로그인 기능을 설정하면 복잡한 번호를 매번 입력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블루링크가 제공하는 서비스 중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스마트 컨트롤’ 기능. 스마트키가 없어도 문을 열거나 잠글 수 있고, 시동도 켜고 끌 수 있다. 또 시동을 켤 때 에어컨이나 히터를 작동시켜 차 내부 온도를 미리 설정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스마트키로 문을 잠근 뒤, 블루링크 앱을 통해 차 문 열기를 시도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명령을 내린 후 20여초 뒤 문이 열렸다. 잠그는 것도 같은 방법으로 시도한 결과 비슷한 시간이 지난 뒤 실행됐다. 시동을 걸거나 끌 때도 비슷한 방식으로 실행에 성공했다. 명령이 실행으로 이어졌을 경우 사용자의 스마트폰으로 성공했다는 문자메시지가 발송된다.
혹자는 성미 급한 한국 사람들이 차 앞에서 20여초를 어떻게 기다리느냐는 반문을 할 것이다. 그러나 현대차 관계자는 “블루링크는 ‘출발 전 미리 차를 준비시킨다’는 취지의 시스템이기 때문에 집이나 회사에서 사용하기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먼 곳에서 미리 목적지를 전송하는 것도 가능하다. 블루링크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서비스 제휴를 맺고 있어 네이버 지도를 활용해 목적지와 지름길을 검색하고 전송할 수 있다.
블루링크는 기존의 모젠이 갖추고 있던 기능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SOS 콜 서비스, 도난 추적, 차 상태 자가 진단, 소모품 관리 등도 블루링크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블루링크 시스템이 반영된 차는 자동으로 와이파이 존이 형성된다. 블루링크를 통해 ‘개인 전용 핫스팟’이 설정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차 안에서 노트북과 스마트폰, 태블릿 PC를 통해 인터넷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블루링크 시스템을 사용해 본 결과, 과거 모젠에 비해서 품질이 한 단계 올라섰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스마트폰을 시스템의 중심으로 끌어들여,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한층 배가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다만, 수요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알려진 콜센터 상담원 문제와 블루링크 탑재에 대한 가격 부담 등이 서비스 확대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류주하 현대차 상품기획팀장은 “블루링크는 현대차가 개발한 텔레매틱스 시스템의 최고급 결정체”라며 “스마트 시대를 선도하고, 자동차-IT 강국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첨단 자동차 브랜드 이미지를 고취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말까지 현재 시판 중인 4~5개 차종에 블루링크 시스템을 반영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