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car]차 키 없어도 문 열고 시동까지 '스마트 컨트롤'

입력 2012-04-3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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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블루링크' 직접 써보니…

▲블루링크 시스템이 탑재된 신형 싼타페.
현대차가 야심차게 개발한 스마트폰 연동 텔레매틱스 시스템 ‘블루링크’는 지난 19일 공개된 신형 싼타페에 최초로 반영됐다.

지난 26일 부산과 울산 일대에서 국내 자동차 기자단을 대상으로 실시된 신형 싼타페 미디어시승회에서 이 시스템을 직접 활용할 수 있었다.

우선 블루링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전 절차가 필요하다. 안드로이드 마켓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블루링크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 설치한 뒤, 차 관련 정보, 개인 신상 정보,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자동 로그인 기능을 설정하면 복잡한 번호를 매번 입력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블루링크가 제공하는 서비스 중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스마트 컨트롤’ 기능. 스마트키가 없어도 문을 열거나 잠글 수 있고, 시동도 켜고 끌 수 있다. 또 시동을 켤 때 에어컨이나 히터를 작동시켜 차 내부 온도를 미리 설정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스마트키로 문을 잠근 뒤, 블루링크 앱을 통해 차 문 열기를 시도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명령을 내린 후 20여초 뒤 문이 열렸다. 잠그는 것도 같은 방법으로 시도한 결과 비슷한 시간이 지난 뒤 실행됐다. 시동을 걸거나 끌 때도 비슷한 방식으로 실행에 성공했다. 명령이 실행으로 이어졌을 경우 사용자의 스마트폰으로 성공했다는 문자메시지가 발송된다.

혹자는 성미 급한 한국 사람들이 차 앞에서 20여초를 어떻게 기다리느냐는 반문을 할 것이다. 그러나 현대차 관계자는 “블루링크는 ‘출발 전 미리 차를 준비시킨다’는 취지의 시스템이기 때문에 집이나 회사에서 사용하기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명령과 실행 사이 시간차가 존재하는 이유는 전파 교신 시간 경과 때문이다. 사용자가 스마트폰 앱으로 명령을 내리면 와이파이나 3G 또는 4G 전파를 통해 차에 내장된 블루링크 시스템으로 내용이 전달된다. 통신 환경이 좋은 곳은 명령과 실행 사이의 시간이 짧고, 환경이 나쁜 곳은 시간이 길어진다.

먼 곳에서 미리 목적지를 전송하는 것도 가능하다. 블루링크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서비스 제휴를 맺고 있어 네이버 지도를 활용해 목적지와 지름길을 검색하고 전송할 수 있다.

블루링크는 기존의 모젠이 갖추고 있던 기능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SOS 콜 서비스, 도난 추적, 차 상태 자가 진단, 소모품 관리 등도 블루링크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블루링크 시스템이 반영된 차는 자동으로 와이파이 존이 형성된다. 블루링크를 통해 ‘개인 전용 핫스팟’이 설정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차 안에서 노트북과 스마트폰, 태블릿 PC를 통해 인터넷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블루링크 시스템을 사용해 본 결과, 과거 모젠에 비해서 품질이 한 단계 올라섰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스마트폰을 시스템의 중심으로 끌어들여,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한층 배가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다만, 수요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알려진 콜센터 상담원 문제와 블루링크 탑재에 대한 가격 부담 등이 서비스 확대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류주하 현대차 상품기획팀장은 “블루링크는 현대차가 개발한 텔레매틱스 시스템의 최고급 결정체”라며 “스마트 시대를 선도하고, 자동차-IT 강국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첨단 자동차 브랜드 이미지를 고취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말까지 현재 시판 중인 4~5개 차종에 블루링크 시스템을 반영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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