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vs. 폭스바겐 붙었다

입력 2012-04-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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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절감·생산력 확대 등으로 주요 시장서 양강 구도

현대자동차와 폭스바겐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양사는 비용 절감과 생산력 확대 등으로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격전을 치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대차와 폭스바겐은 지난해 세계 판매 증가율이 15%를 기록하며 제너럴모터스(GM)와 도요타자동차, 르노·닛산 연합 등 3개 상위 그룹의 성장세를 따돌렸다.

통화 약세와 대지진에 따른 일본 자동차 업계의 부진이 훈풍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폭스바겐 고위 관계자는 앞서 “우리의 라이벌은 일본차가 아니라 한국차”라며 현대차의 선전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실제로 양사는 전방위적으로 진검승부를 겨루고 있다.

지난 1분기 폭스바겐의 순이익은 31억6600만유로(약 4조7325억원)로 전년 동기의 2배에 육박했다.

현대차 역시 전년보다 31% 증가한 2조450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세계 판매에서도 폭스바겐은 11% 증가한 221만대를, 현대차는 기아차를 포함해 15% 증가한 176만대를 각각 판매했다.

현재 폭스바겐은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 20%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차는 기아차를 합해도 5%대에 불과하지만 조만간 폭스바겐을 위협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중국에서 폭스바겐이 현대차의 2배 가까운 판매고를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현대차가 연 40만대 규모의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어 긴장감이 더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대차가 폭스바겐을 앞지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113만대를 판매했다. 폭스바겐은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44만대를 팔았다.

양사는 비용 절감 면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폭스바겐은 올해부터 40차종의 부품을 최대 70% 단일화해 비용 절감에 성공했다.

현대차도 지난 2009년 18종이던 플랫폼을 2013년에는 6종으로 줄였다.

다만 폭스바겐과 현대차 모두 자국 시장의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유럽은 재정위기 여파가 실물 경제에까지 파고 든 상태.

한국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가계의 자금 회전이 둔화하면서 자동차 판매가 침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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