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갤럭시였다.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기록한 5조8500억원의 영업이익 중 무려 73%인 4조2700억원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하는 IM(IT모바일)부문에서 올렸다. 반도체 사업은 지난해 대비 이익이 줄었지만 최악의 시황 속에서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IM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 4조270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23조2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늘었다. 갤럭시 시리즈 등 스마트폰 판매 확대와 ASP(평균판가) 상승으로 실적이 대폭 성장했다.
'갤럭시노트'가 일등 공신이었다. 갤럭시노트는 출시 5개월 만에 전 세계적으로 500만대가 팔렸다. 그 덕분에 삼성전자는 국내는 물론이고 중국과 프랑스, 스페인 등 세계 곳곳에서 스마트폰 판매 1위를 차지했다.
2분기에도 갤럭시S3를 비롯한 신제품 출시로 인해 제품 라인업이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여 실적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트워크는 미국 통신사업자들이 LTE망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고 PC 시장도 회복세로 접어 들며 수요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부문은 매출 7조9800억원 영업이익 76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54% 감소했다. 계절적 비수기 속 주력제품 가격이 하락한 것이 실적 감소의 원인이다. 하지만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2위인 SK하이닉스가 1분기 영업손실 2600억원을 적자를 내는 등 경쟁 기업들의 부진 속에서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공정전환 및 고부가 제품인 서버·모바일향 D램과 낸드 솔루션 제품 확대에 주력한 결과다. 시스템LSI도 32나노 캐파 확충과 공정전환으로 기술 기반을 강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DP(디스플레이 패널) 부문은 8조5400억원의 매출과 2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시장 비수기 진입에 따른 세트 수요 약세로 태블릿 패널 외 제품 수요 감소했지만 태블릿, 3D, LED 등 고부가 라인업 강화로 수익성 개선을 적극 추진한 결과다. 또 스마트폰향 OLED 패널 판매가 확대됐다.
2분기에는 LCD패널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LCD 가동률 증대와 OLED 패널 사업 지속 성장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CE(소비자 가전) 부문은 매출 10조6700억원, 영업이익 53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550% 증가했다.
TV는 비수기에다 선진시장 수요 둔화 영향으로 전체 시장 수요가 지난 분기 대비 하락했지만 삼성전자는 선진·신흥시장을 겨냥한 LED TV 비중 증가로 견조한 실적을 창출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스마트TV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제품 강화로 수익성이 개선된 생활가전은 2분기 에어컨 제품의 성수기 진입 등으로 전체 시장이 소폭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향후 유럽 경기는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미국 경기는 회복세가 기대되며 중국도 경기 둔화 우려는 있으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주력 사업 시장 리더십 강화와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으로 긍정적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