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이 거둔 지난해 실적에 기반해 투자지표를 산출한 결과 주가수익비율(PER)은 높아진 반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KRX100과 코스피200의 PER는 각각 11.30배와 11.86배로 나타났다. 실적 반영 전 PER인 각각 11.23배, 11.48배보다 다소 올라간 것이다.
코스닥 우량기업 100개로 구성되는 코스닥 프리미어지수의 PER는 지난해 기업 실적을 반영하자 15.65배에서 17.94배로 높아졌다.
PER는 주가가 순이익의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주가가 실적에 비해 고평가돼 있음을 나타낸다.
PBR는 지난해 실적을 반영하자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떨어졌다. KRX100은 1.40배에서 1.32배로, 코스피200은 1.35배에서 1.29배로, 코스닥 프리미어는 1.99배에서 1.79배로 낮아졌다.
거래소 측은 주요 상장 기업들의 잉여금이 증가해 순자산규모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배당수익률의 경우 KRX100은 1.42%에서 1.38%로, 코스피200은 1.40%에서 1.35%로 내려갔다. 배당금 상승률이 주가 상승분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의미다. 코스닥프리미어는 0.87%에서 0.89%로 소폭 높아졌다.
KRX100에 들어 있는 종목들 중 PER가 낮은 종목들은 SK(3.29배), 외환은행(3.39배), 우리금융(4.53배), SK이노베이션(4.88배), K(5.01배), 현대증권(5.41배) 등으로 집계됐다.
PBR은 한국전력이 0.27배로 KRX100 종목들 중 가장 낮았다. 이어 한국가스공사(0.40배), 한솔제지(0.45배), 한화(0.50배), 우리금융(0.55배), 현대증권(0.57배) 등의 순이었다.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외환은행(17.6%)이었으며 SK텔레콤 7.0%, KT 6.7%, 현대증권 5.2%, S-Oil 4.6%, 기업은행 4.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도입에 따라 주 재무제표를 개별 재무제표에서 연결재무제표로 변경했다. 또 PER·PBR 산출을 위한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BPS) 계산시 연결재무제표 상 비지배지분을 제외한 순이익과 순자산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