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적진에 과감히 뛰어들었던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선전했지만 끝내 지역주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총선에서 광주 지역 최고의 격전지로 꼽힌 광주 서구을 선거에 나선 이 후보는 광주 출신으로 스스로 ‘예산 지킴이’를 자청하며 지역민들을 설득했고 한때 선거기간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올라서면서 한나라당 27년 꿈인 호남지역 개척에 나서는 듯 했지만 이 후보는 결국 분루를 삼켜야 했다.
결국 이 후보의 지역주의 타파에 대한 꿈은 깨졌지만 전통적으로 약세를 보인 지역에 도전한 정신만은 큰 의미를 남겼으며 적지 않은 희망을 보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 후보가 지난 8년전인 2004년 17대 총선에 똑같은 선거구인 광주 서구을 선거에 도전했을 때만 해도 겨우 1%인 720여표를 얻는 데 그쳤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39.7%의 득표율에 무려 2만8000여표를 얻는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후보가 새누리당이 아닌 무소속으로 출마했다면 충분히 당선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향후 지역주의의 벽이 조금만 더 낮아진다면 역시 이 후보가 낙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특히 이 후보가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과 누구보다 절친한 사이지만 지원이 거의 없이 이룬 성과라서 더 값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