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대표주 3년전에 사서 묻어뒀다면?…기아차 1118.32% ↑

입력 2012-04-1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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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을 운영하는 강○○(47)씨는 최근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2008년 금융위기로 명퇴를 하면서 받은 퇴직금으로 조그만 식당을 차린뒤 남은 돈으로 사뒀던 기아차 주식 가격이 크게 올라서다. 강씨는 기아차 주식을 더 들고 가야할지 이익을 실현해야 할지 잘 판단이 서질 않기 때문이다. 매입 당시 1주당 가격은 6550원. 9일 종가 기준으로 7만98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주당 7만3250원의 막대한 수익을 거둔 셈이다.

당시 매입 금액 200만원 어치는 현재 2400만원으로 불었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09년 이전 상장된 1502개 종목을 대상으로 2009년부터 지난 9일까지 평균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111.96%로 집계됐다. 주식을 사서 3년 동안 묻어두기만 했어도 투자금액의 두배 이상이 됐다는 의미다.

코스피보다는 코스닥 상승률이 더 높았다. 코스피 667개 종목은 평균 97.64% 올랐고 코스닥 835개 기업은 123.40% 상승률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최근 1~2년간 주식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자동차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2008년말 6550원이었던 기아차는 7만9800원으로 1118.32%나 뛰었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579.75%, 380.19% 올랐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92.02% 상승했고, 최근 SK의 품에 안긴 하이닉스는 318.66% 상승률을 나타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7.66%, 25.95% 오르는데 그쳐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통신업종은 평균 30% 하락하며 최악의 수익률을 보였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33.01%, 37.76% 내렸고, KT는 18.53% 떨어졌다.

금융지주사 중에서는 하나금융(119.46%)만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민영화 이슈에 흔들린 우리금융은 92.13% 오르며 그나마 선방했고 CEO리스크로 홍역을 치른 바 있는 KB금융과 신한지주는 각각 26.29%, 49.27% 오르는데 그쳤다.

증권주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 종목이 전체 평균에 미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업종 내에서는 키움증권(88.26%)과 이트레이드(80.89%) 등 중소형증권사들이 수익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고 대형사 중에서는 대우증권(4.93%) 정도만 플러스 성과를 냈다. 삼성증권은 11.4% 하락했고 대신증권(-24.82%)은 20% 넘게 떨어졌다.

보험업종 중에서는 동부화재(232.41%)가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고 손해보험업계 부동의 1위인 삼성화재는 14.06% 상승에 머물렀다.

제약 대표주로 꼽히는 동아제약(-14.27%)과 녹십자(37.3%)는 희비가 엇갈렸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POSCO(-3.55%)와 한국전력(-23.65%)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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