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AC이 뜬다] 5-② 중남미의 싱가포르 꿈꾸는 파나마

입력 2012-04-1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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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넘는 성장률로 중남미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물류 경쟁력·규제완화 등이 성공 비결

▲파나마가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물류 경쟁력에 규제완화 등 경제개방으로 중남미의 싱가포르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파나마 운하에서 한 화물선이 수문을 통과하고 있다. 블룸버그

파나마가 ‘중남미의 싱가포르’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파나마는 지난해 10.6%의 경제성장률로 중남미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 속도를 보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파나마가 오는 2015년까지 6%가 넘는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파나마는 실질 구매력을 기준으로 한 1인당 국민소득에서 중남미 5위 안에 들어간다.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규제를 완화하는 등 경제개방을 추구하며 지정학점 이점을 최대한 살린 것이 싱가포르와 비슷한 성공신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리카르도 마르티넬리 파나마 대통령은 지난 2010년 싱가포르를 국빈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싱가포르를 벤치마킹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그럴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1999년 파나마에 반환된 파나마운하는 국가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전체 물동량의 4% 이상이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파나마운하를 지난다.

파나마운하에서 직접적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지난해 52억5000만달러로 전년의 20억달러에서 두 배 이상 늘었다.

파나마 경제에서 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부동산과 서비스, 관광 등 간접적인 효과까지 감안하면 약 30%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의 시장개방 노력도 파나마 경제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파나마는 지난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수입관세는 중남미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며 비자 발급 과정도 간편하며 빠르다.

콜론자유무역지대에서는 프록터앤갬블(P&G) 등 다국적 기업이 진출해있다.

외국인직접투자(FDI)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9%로 중남미에서 가장 높을 정도로 외국인들의 투자도 활발하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2012년에 가장 방문하기 좋은 곳 중 하나로 파나마를 꼽았을 정도로 파나마는 마약 관련 폭력과 경제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남미에서 보기 드문 모범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파나마 정부는 지난 2010년에 136억달러 규모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연간 GDP의 절반에 달하는 자금을 학교와 병원, 상하수도,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에 집중 투자해 빈곤문제를 해결하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파나마가 싱가포르와 같은 눈부신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정부 행정의 투명성을 더 높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민주화는 파나마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소매업계 재벌 출신인 마르티넬리 대통령은 지난달 정부 부정부패를 고발한 한 신문사에 세무조사를 실시하는 등 언론탄압을 실시했다는 비난에 지지율이 1년 전의 73%에서 33%로 급락했다.

마르티넬리 대통령의 독선적인 업무스타일도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원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댐과 구리광산 개발 등을 성급하게 추진해 원주민의 시위로 도로가 차단되고 사망자가 발생하는 사고도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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