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인디아] ‘주식회사 인도’ 부도율 10년래 최고

입력 2012-04-0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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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철강·건설 등 부도 많아…인플레이션·수출둔화 등으로 유동성 압박 커져

▲인도 기업의 지난해 부도율이 10년래 최고치인 3.4%를 기록하면서 인도 경제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인도 수라트의 한 섬유공장 전경. 블룸버그

인도 경제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인도 최대 신용평가사인 크리실(Crisil)에 따르면 인도 기업의 지난해 부도율이 3.4%로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크리실은 현재 신용등급을 매기고 있는 약 5500개 기업 중 188곳이 지난해 디폴트(채무불이행) 등급으로 전락했으며 이는 지난해 신용등급 강등 기업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기업 부도가 늘면서 은행의 부실대출 비율도 지난해 2.9%로 전년의 2.3%에서 올랐다고 크리실은 밝혔다.

부도가 난 기업 중 4분의 1은 섬유와 철강 건설 엔지니어링 등 레버리지 비율이 높은 업종에 속했다.

크리실은 “지난해 하반기에 신용등급이 강등된 기업이 292곳으로 상향 조정된 기업 266곳을 웃돌았다”면서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 수 분기 동안 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파 쿠드바 크리실 최고경영자(CEO)는 “기업운영에 필요한 운전자본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으면서 기업들이 유동성 부족이라는 어려움에 처했다”면서 “수요둔화와 함께 기업 부도 증가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기업의 부도율이 급증한 것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긴축정책, 유럽 재정위기 등이 촉발한 수출둔화 등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인도중앙은행(RBI)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2010년 3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기준금리를 총 13회 인상했다.

그러나 인도의 물가기준인 도매물가지수(WPI)가 지난 2월에 6.95%로 정부의 올해 물가안정 목표인 6.50%를 웃도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높다.

RBI가 기준금리 인하 등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펴기에는 물가라는 부담이 너무 큰 셈이라고 WSJ는 전했다.

인도의 지난 2월 수출은 246억달러를 기록했다. 증가폭은 전년대비 4.2%에 그쳐 3개월래 가장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6.1%로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2년 반만에 최저치로 7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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