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본시장 문 더 연다...위안 기축통화 만들기 가속화

입력 2012-04-0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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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자 투자 쿼터 세 배 가까이 늘려…원자바오 “국영은행 독점체제 깰 것”

▲중국이 외국인투자자의 증시투자 쿼터를 늘리는 등 자본시장 개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전인대 폐막식 기자회견에서 사금융 양성화 등 금융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블룸버그

중국이 자본시장 개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3일(현지시간)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에 대한 투자 쿼터를 종전의 300억위안에서 800억위안(약 14조2600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늘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증시에서 외국인은 B주에만 투자할 수 있지만 정부의 허가를 받은 QFII는 현지인을 위한 시장인 A주에도 한도 내에서 투자가 가능하다.

이번 조치로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중국증시에서 보다 더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FT는 전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이날 중국 국영라디오방송이 주최한 한 간담회에 참석해 “중국 국영은행들이 금융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현 상황을 깨뜨릴 것”이라며 “이를 위해 더 많은 민간자본이 금융부문에 유입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총리는 지난달 14일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식 기자회견에서도 “사금융 부문을 양성화하는 등 금융개혁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CSRC의 조치와 원자바오 총리의 발언은 중국이 내수 위주의 경제모델 전환을 위해 해외와 민간자본의 중국 금융시장 유입을 촉진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풀이했다.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인식이 커진 것이다.

이번 조치를 통해 중국은 위안의 기축통화화에도 한 걸음 더 나아갔다는 평가다.

CSRC는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홍콩에서 조달한 위안화 자금을 본토로 들여와 투자할 수 있는 한도도 종전의 200억위안에서 700억위안으로 늘렸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주 중소기업이 밀집하고 사금융이 활성화한 저장성의 원저우시를 금융개혁 특구로 지정하고 개인의 해외 직접투자와 민간대부업을 허용하는 등의 개혁 방안을 밝혔다.

인민은행 총재를 역임한 다이샹룽 중국 전국사회보장기금이사회 이사장은 “위안이 기축통화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거래가 자유롭게 이뤄지는 완전 태환화가 필수적”이라며 “중국 정부는 자본시장 개방 속도를 더 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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