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타임 전문가 칼럼]아이들의 태도는 부모의 반응으로 결정됩니다

입력 2012-04-0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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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보육정보센터장 정혜원
지난 글에 아이들이 처음부터 편안하게 주사를 맞겠다고는 하지 않으며 그에 대한 반응은 다음에 이야기하기로 했었지요. 그 이야기를 해보려합니다.

아이의 행동에 반응하는 부모의 형태는 대략 네 개의 형태로 나뉜다고 합니다.

* 축소 전환형 * 억압형 * 방임형 * 거울형

먼저 축소 전환형 부모는 말 그대로 아이의 감정을 축소해 보며, 상황에서 적합하지 않은 아이의 감정의 상태를 무시하며, 이 상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으로 전환시키려는 태도가 강한 부모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병원에서 무서워 할 때,

“ 병원이 뭐가 무서워! 울면 바보야!! 주사 까짓것 아프며 얼마나 아프다고! 우리 00이 울지 않고 치료 받으면 장난감도 사주고, 게임도 많이 할 수 있게 해줄게.”라고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기도 하고,

“ 주사는 안 아픈거야. 어? 저기 정말 귀여운 강아지가 있네! 우리 보러갈까?” 하하며 아이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도 하고,

“에이... 그렇게 울면 아기지! 저기 아기 봐. 병원이 무섭다고 울고 있잖니! 무서워서 우는 00이는 아기래요!! ” 등 가끔은 아주 친하다는 태도로 놀리기까지 합니다.

아이는 ‘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은 가치롭지 못한 감정이며, 이 세상에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은 하나도 없구나!’를 배우게 됩니다.

감정을 느끼고 정리하며 받아들이며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아이는 자신의 감정에 혼란을 느끼며, 부모에게 자신의 감정을 무시당한다고 생각해 자기 존중감이 낮은 아이로 자랄 수 있으며, 축소 전환형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좋거나 나쁜 감정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부모의 반응을 보고 자란 아이는 그 두 감정 이외의 감정이 생기면 자신의 감정의 정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혼란을 느낀다고 합니다.

이렇게 성장을 하게 되면 문제에 직시하기 보다는 다른 방법으로 마음을 풀려는 태도를 갖게 되고, 화가 나면 그 화가 어디에 기인한 것인지 생각하기 보다는 먹는 것으로 풀려고 한다거나, 쇼핑으로 마음을 달래는 경우가 축소 전환형 부모에게서 자란 성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합니다.

부모가 되는 일은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새로운 일입니다. 옆에서 조언을 구하고,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도 그 도움이 모두가 답이 되지는 않습니다. 이런 글을 읽으면 나의 잘못된 태도가 아이를 망치는 것이 아닌가하는 죄책감과 걱정이 밀려옵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어요.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아이와 함께 살아가면 되는 것 같아요! 이 글을 읽고 아이가 불안해 할 때 상황을 모면하려고 하기 보다는 아이가 지금 이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은 무엇일까 한번만 더 생각하고, “병원에 가는 것이 불안하구나!”라고 아이의 감정을 읽어준다면 그때부터 아이와 함께 행복해지는 부모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옛말에 ‘가랑비에 옷 젖는줄 모른다’는 말이 있잖아요. 이렇게 조금씩 변해간다면 어느덧 우리의 옷이 젖어 있겠지요!

억압형과 방임형 부모는 다음 번에 알아보기로 해요!

-글:정혜원/영등포구 보육정보센터장

-"놀이가 최고의 교육입니다" 키즈타임(www.kizti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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