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영업시간 변경도…사회공헌활동 확대키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올해 산별중앙교섭에서 임금인상, 은행영업시간 조정 등을 사측에 요구키로 했다. 사회공헌활동을 취지로 대학생 무이자 대출 안건도 이번 노조 측 요구안에 포함됐다.
금융노조는 3일 프레스센터에서 실시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임단협에서 정규직 임금을 7.0%+α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며 “이는 경제성장률 및 물가상승률 예상분을 반영한 수치며 '+α'는 각 지부 사업장의 경영성과 반영분”이라고 설명했다.
비정규직 임금은 정규직 인상률의 2배를 요구하고 주택대여, 학자금 지원, 경조사 등 각종 복리후생제도에서 정규직과의 차별금지를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임단협에서 금융노조 측은 은행영업시간 변경을 골자로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다. 현재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의 영업시간을 30분씩 늦춰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금융노조 측은 “2008년 12월 산별노사가 은행원들의 장시간 노동문제 해결을 전제로 영업시간을 변경했으나 조기출근으로 인한 직원들의 피로도 증가와 여직원들의 육아부담은 증가한 반면 근무시간 정상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유주선 금융노조 정책본부 부위원장은 “노동시간을 줄이기 위해 영업시간을 변경하려는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인력충원, 성과주의 문화 개선 등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은행 영업시간은 조심스럽 접근하려고 했는데 김석동 위원장은 먼저 포문을 연 부분이 있다”며 “김 위원장은 여기에 권한이 없고, (은행영업시간은) 노사간 자율적으로 정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노조에서 지난해 10월 28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금융노조 산하 34개 지부 전직원을 대상으로 노동시간 실태 등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업무강도가 더욱 강화됐다고 응답한 설문자 비율이 52.7%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약 64.6%가 오전 8시 이전에 출근한다고 답했으며, 43.1%가 오후 8시 이후에 퇴근한다고 응답했다.
금융노조는 노동강도 해소를 위해 △인력부족문제 해결 △은행 영업점 근무개선 △중식 및 휴게시간 사용 보장 △출퇴근 문화 개선 △노동강도 해소 및 근무시간 정상화 관련 전담부서 설치 △성과차등 임금제도 확대 금지 △후선발령제도 폐지 등을 제시했다.
또한 금융노조는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대학생 등록금 무이자 대출 지원사업도 제안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무이자 대출 지원 대상은 전문대학 및 대학 재학생으로 지원범위는 등록금 범위 내에서 대출이자를 지원한다는 것. 지원기간은 1~4년으로 지원인원은 약 2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 부위원장은 "지원금액은 1인당 360만원 수준보다는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원이자의 규모는 약 200억원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금융노조는 △사회적약자 보호 및 차별 철페(2015년말까지 비정규직 제도 폐지, 양성평등 및 모성보호) △고용안정(정년 만 60세로 연장, 임금피크제 도입, 후선발령 제도 폐지) 등을 사측에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반에 은행연합회관에서 1차 교섭(상견례)를 개최하고, 이달과 다음달에 걸쳐 집중교섭을 실시할 계획이다. 6월말 이전에는 산별중앙교섭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