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통화스왑으로 무역 늘린다

입력 2012-03-2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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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내 무역 연 28%씩 증가…달러 영향력 축소도 노려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 5국이 통화스왑을 통해 회원국 간의 무역규모를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인도 뉴델리에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만모한 싱 인도 총리, 후진타오 중국 주석,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 등은 이날 이틀간의 일정으로 제4차 브릭스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남아공의 롭 데이비스 통상산업부 장관은 “우리는 역내 무역에서 달러로 바꿀 필요없이 자국통화로 결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라며 “통화스왑 시스템 구축을 위해 할 일이 많다”라고 밝혔다.

브릭스 역내 무역 규모는 최근 수년간 연 28%씩 증가해 현재 2800억달러(약 318조원)에 이르고 있다.

통화스왑은 자국 통화와 상대국 통화를 교환하는 것으로 달러 결제 비중을 줄여 환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외환시장의 유동성 관리에 도움을 준다.

기업은 환전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무역을 촉진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브릭스가 이를 통해 기축통화인 달러의 영향력 축소도 노리고 있다고 풀이했다.

브릭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자국의 경기회복을 위해 두 차례의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해 글로벌 환율전쟁을 촉발했다고 비판해왔다.

통화스왑이 체결되면 중국의 위안 국제화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브릭스 주도의 개발은행 추진도 관심거리다.

브릭스 회원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개발은행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개발은행 설립과 통화스왑 계약을 통해 브릭스가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 서구가 지배하는 기존 질서에서 벗어난 새로운 체제 구축에 한발 더 다가설 것으로 내다봤다.

브릭스는 전세계 인구의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거대한 시장이며 경제 고성장에 소비가 늘고 있어 앞으로도 성장기회가 무궁무진하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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