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car]하이브리드도 운전습관 안바꾸면 '허당'

입력 2012-03-1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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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시대 '연비와의 전쟁'…급가속·급출발 전기모터 무리, 연비 '뚝'

기름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자 중고차 시장의 판도도 변했다. 기름값 부담이 큰 준대형급 이상의 차종은 처분 물량이 늘고 있고, 경·소형급 차종은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중고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에쿠스·그랜저, 기아차 오피러스·K7, 쌍용차 체어맨 등 준대형급 이상 ‘큰 차’의 판매 처분 문의는 지난해 연말보다 20~25% 이상 늘었다. 수입차 역시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를 비롯해 렉서스 캐딜락 CTS, 아우디 A8 등의 처분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이른바 ‘큰차’들이 찬밥 신세가 됐다. 예전만 해도 싼 가격에 큰 차를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으나, 기름값에 대한 부담이 이러한 장점을 없애버린 셈이다. 이들 큰 차는 신차 가격보다 크게는 반값 수준으로 저렴하게 시장에 나와도 재판매가 힘든 상황이다.

현재 가장 많이 거래되는 2008~2010년식 그랜저TG의 시세는 1400만원에서 1900만원 정도. 신차 가격에 비하면 55~60% 수준까지 떨어졌다. 대형 세단 에쿠스 2010년식 모델도 50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찾는 이가 드물다. 후속 모델 K9 출시를 앞둔 2009년식 오피러스의 감가율도 40~50%선으로 반값이 됐다.

반면 작은 차는 상한가다. 모닝, 스파크, 프라이드 등의 경·소형 중고차는 편리한 옵션과 연비가 좋으면서도 대부분 1000만원대 미만의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최근 학생이나 신입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연료별로 따지면 디젤과 LPG를 연료로 하는 차종의 인기가 압도적이다. 중고차 전문 사이트 SK엔카를 통해 올해 3월까지 가장 많이 조회된 중고차 모델은 그랜저TG LPG 모델이었다. 그랜저TG LPG는 K5, 제네시스, 아반떼HD 등 인기 가솔린 모델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LPG 자동차가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워낙 기름값이 비싸진 데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일반인도 장애인과 국가유공자가 5년 이상 소유한 LPG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일반인들의 LPG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면서 중고차 시장에 나온 LPG 차량의 값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LPG 차량은 보통 중고차 값이 동급 차종보다 저렴한 것이 인기 요인이었으나 요즘은 가솔린 모델보다 비싼 값에 팔리는 이례적인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0월 810만원에 거래되던 뉴 SM5 LPG 모델은 올들어 300만원 올라, 3월 현재 12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보다 무려 48%나 차값이 올랐다.

NF쏘나타 LPG 모델도 지난해보다 300만원이 오른 1100만원, 그랜저TG는 400만원 오른 1200만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디젤 차종의 인기도 여전하다. 최근 BMW 320d와 520d를 벤츠 C클래스, 폭스바겐 골프·파사트·티구안, 크라이슬러 300C, 푸조 308 등 2000만원대 중저가 수입 디젤 중고차의 조회율과 시세 상담 문의가 전년 동기간 대비 5%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디젤차들의 공인연비는 1리터당 15~18㎞ 수준이다. 10㎞ 안팎인 가솔린 차종에 비하면 연비 경쟁력은 상당히 높다. 특히 국산차의 디젤 모델은 SUV에 치중된 것과 달리, 수입차의 경우 일반 승용차 모델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어서 효율성 높은 세단을 선택하려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유가 부담으로 인해 실용성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실해졌다”며 “비인기 차종이던 디젤과 LPG 모델에 대한 문의가 계속 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시동 끌까. 말까?…유(油)테크 전략 7계명

1. 급가속, 급제동은 금물!

급히 가속을 하거나, 급브레이크를 밟는 것은 차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급가속을 하려면 가속 페달을 세게 밟아야 한다. “부웅”하는 소리가 커질수록 엔진에 분사되는 기름 양은 많아진다. 불필요한 급제동 역시 연비에 치명적이다.

2. 공회전은 그만! 정속주행으로 다녀라

자동차는 예열을 하고, 어느 정도 엔진을 돌려준 뒤에 주행을 해야한다?. 옛날 말이다. 요즘의 차는 짧은 시간 내에 예열이 모두 끝난다. 굳이 공회전을 할 필요가 없다. 기름을 버리는 일이다.

주행 시 정속으로 다니는 것도 연료 효율성에는 훨씬 좋다. 평균 속도가 시속 40km로 같다고 치더라도 1분에 속도를 3회씩 바꾸면 연료가 20% 더 들어가고, 1분에 속도를 5회씩 바꾸게 되면 연료가 최대 50%까지 더 들 수 있다.

3. 트렁크와 연료탱크는 비워라

차의 무게가 130㎏씩 늘어날 때마다 4%씩 연비가 나빠진다. 트렁크는 될 수 있으면 비워야 한다. 출·퇴근 때만 쓰는 자가용이라면 먼지털이개와 OVM 공구, 안전삼각대 정도만 넣고 다녀도 충분하다.

기름값이 싸다고 한 번에 왕창 넣고 주행하는 것도 차에게 결코 좋지 않다. 가득 채우기보다 반만 채우고 다녀도, 수도권 주행에는 충분하다.

4. 경제속도를 지켜라

일반도로는 레이싱 서킷이 아니다. 과속할 이유가 없다. 경제속도(평균 시속 60~80㎞)를 지키면 괜한 기름값을 낭비할 일도이 업다. 속도위반 범칙금을 낼 일도 없다. 경제속도 준수는 무엇보다 안전운행의 필수 조건을 충족시키는 일이다.

5. 변속기 레버는 항상 ‘D’에!

정차 시 변속기를 중립 상태(N)로 놓으면 연비가 좋아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잘못된 상식이다. 단 3분 이상 정차할 때 변속기를 중립 상태로 놓으면 연료 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 통상적인 시내도로의 신호 대기 시간은 2분 정도. 3분 이상 정차할 일이 있다면 차라리 시동을 꺼라.

6. 주기적인 정비는 필수!

특정한 기간을 두고 차를 정비하게 되면 연료 효율성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정해진 시기에 엔진오일과 에어클리너 등 소모품을 교환해줘야 한다. 엔진오일이 오래 되면 피스톤의 윤활 작용이 더디게 돼, 더 많은 기름을 소모하게 된다. 에어클리너도 오래 되면 공기 흡입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7. 타이어 공기압, 은근쓸적 기름 잡아먹는다

타이어의 공기압은 승용차의 경우 평균적으로 35psi 정도가 좋다. 공기압이 너무 낮으면 타이어에 비정상 마모가 있을 수 있고 기름도 많이 쓰게 된다. 반대로 공기압이 너무 높으면 승차감이 나빠지고 핸들링 성능에 악영향을 미친다. 눈이 오지 않는데도 스노타이어를 계속 달고 다니는 것은 차를 힘들게 하는 일이다. 오히려 사계절 타이어가 더 가볍고 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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