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줄줄이 인상…생명보험 7월부터 10%↑

입력 2012-03-0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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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을 제외한 거의 모든 보험료가 인상될 예정이다.

생명보험료가 7월부터 최고 10% 정도 인상되고, 실손의료비 특약과 암보장 특약은 최고 40%까지 폭등한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교보생명, 대한생명 등은 자사 생명보험 상품의 보험료를 평균 5~10% 올릴 방침이다.

보험사들은 이달까지 보험료율 내부 조정을 마치고 보험개발원의 요율 검증과 금융감독원 신고를 거쳐 오는 7월부터 인상된 보험료를 적용한다.

보험료 인상의 가장 큰 이유는 ‘저금리’다.

금감원은 다음 달 1일부터 보험사의 자산운용 예상 수익률을 의미하는 표준이율을 0.25%포인트 낮춘다. 표준이율은 개별 보험사의 예정이율 책정에 영향을 준다.

표준이율은 국고채 금리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 한동안 저금리 기조가 이어져 예정이율의 기준이 되는 표준이율이 하락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의학기술 발달에 힘입은 수명 연장과 수술ㆍ진료의 보편화도 이번 보험료 인상에 한몫했다.

사망, 질병, 입원 등의 발생 확률을 나타내는 참조위험률이 다음 달 조정된다. 사망률 하락에 따른 사망보험료 인하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보험료 인상 요인이다. 이에 따라 질병보험료는 최고 5% 정도 오르고, 종신보험료와 장기보험료도 1~2% 인상될 전망이다.

보험 가입자의 생존 기록을 축적한 경험생명표도 새로 작성된다. 새 경험생명표는 사망 기한을 110세로 늘릴 예정이다.

경험생명표 재작성으로 연금보험은 보험료가 5% 정도 오르거나 월별 연금 수령액이 줄어든다.

실손의료비 특약과 암보장 특약은 보험료가 20~40% 정도 급등할 것으로 관측된다. 생존기간이 길어진 데다 값비싼 수술ㆍ진료가 늘고 의료수가가 올라서다.

실손의료비 보험에 자기부담금 제도가 도입되기 전인 2009년 9월까지 불티나게 팔았던 상품의 갱신 시기가 3년 만인 올해 대거 돌아오는게 특히 부담이다.

금감원은 자기부담금 제도가 도입되기 전까지 팔린 실손의료비 보험이 1500만건이라고 밝혔다. 보험료 납입액은 1조4000억원으로 추정했다.

다만, 금융위원회는 재무구조가 취약한 일부 손보사는 건전성 개선을 위해 예외적으로 보험료를 조정할 수 있도록 최근 금감원에 지도 공문을 보냈다.

이 덕에 보험료를 조정할 수 있는 손보사는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그린손해보험 등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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