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들, 强달러 전환에 실적 비상

입력 2012-02-2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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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에 미국 기업들이 울상이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이 둔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달러 가치까지 오르면서 실적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는 올해 실적이 달러 강세에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화학업체인 듀폰은 지난달 작년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0.8% 감소한 3억7300만달러(주당 40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듀폰은 올해 달러 가치가 6%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듀폰은 달러 가치 상승률을 3%로 예상했다.

의약 및 생활용품 기업 존슨앤존슨(J&J)은 지난달 말 시장 예상을 밑도는 2012년도 실적 전망을 발표했다.

J&J는 지난달 작년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다고 밝히고 올해 실적 전망을 월가의 기대치 이하로 낮춰잡았다.

올해 순이익은 주당 5.05~5.15달러대로 시장의 예상치인 주당 5.21달러에서 하향했다.

J&J는 환율 때문에 2.5%의 순이익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면서 원가 인상 압력이 커져 실적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했다.

그나마 달러 약세도 함께 진행되면서 수출을 통해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손실을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유로존 재정위기 심화, 글로벌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 이 같은 수출 효과가 줄고 있다.

게리 파야드 코카콜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실적 발표 시 “유로와 엔의 환율 리스크를 헤지하고 있음에도 달러 강세는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판매 증가가 호실적을 견인해왔지만 작년 말부터는 달러 약세 효과도 미미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에 따르면 달러지수는 작년 4분기(10~12월)에 전년 동기 대비 0.4% 상승했다.

이로써 2009년 4분기부터 8개 분기 연속 이어진 달러 약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미국 500대 기업의 순이익은 작년 4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했으나 달러 강세 전환과 함께 8개 분기 동안 계속된 두 자릿대 증가율 행진도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조사업체인 톰슨로이터는 올 1분기(1~3월)에는 순이익 증가율이 2%까지 침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 경제가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달러 강세에 큰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미국 기업의 실적은 예상 외 둔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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