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증시가 단기 상승에 따른 피로감을 보이면서 지수 변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지수 역시 유가 상승과 그리스 디폴트 우려 등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둘러싼 잡음, 엔고 현상의 반전, 펀드 환매 등을 이유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 이들 악재가 아닌 지수 상승을 견인할 동인과 동력이 미흡한 상황에서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진 것이 조정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이들 악재에로 인해 당분간 지수 변동이 이어지겠으나 장세에 대한 시각 변화가 없는 만큼 악재의 양면성을 활용한 매매전략이 현 장세에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엔화 약세의 경우 통상적으로 일본과 경합을 벌이는 자동차와 전기전자 부품 업체에는 부담 요인이나 반도체와 LCD, 핸드셋 업체는 이미 일본업체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상황이라 엔화 약세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히려 엔화 부채가 많거나 일본에서 수입 비중이 큰 종목은 긍정적 동인이 될 수 있는 만큼 단기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국제유가 상승 역시 태양광, 풍력, 전기차 등 대체에너지와 자원개발주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겠으며, 해외건설, 보험, 조선의 일부 종목도 수혜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역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펀드 환매 압력에도 긍정적 측면이 있다. 펀드 환매가 지속되더라도 장세관에 변화가 없다면 기관은 취할 종목과 비중을 줄여야 할 종목을 분명히 하는 경향이 있다. 이때 될성부른 나무로 기관의 매기가 집중되면서 선호 종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럽의 재정위기는 경쟁력이 약한 기업의 숨통을 더욱 조인다는 점에서 경쟁 우위에 있는 업체는 어려운 상황일수록 수혜를 받으며, 업종에 따라서는 구조조정을 통한 공급 측면의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은 "장세관에 대한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지수 조정을 부정적으로만 폄하하지 말고 마찰 변수의 양면성을 고려해 장세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다만 종목별 대응에서는 목표 수익률은 낮추고 무리한 매매보다는 지수 조정을 이용한 저가 매수 전략으로 지수 변동에 따른 위험을 회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