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상품시장 비상…유가에 금값까지 고공행진

입력 2012-02-2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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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9개월 최고치…150달러 갈 수도·금 값도 고공행진…인플레이션 우려 커져

글로벌 상품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그리스 재정위기가 일단락되면서 투기 자금이 상품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막대한 유동성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도 상품 가격을 끌어 올리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21일(현지시간) 국제유가를 비롯해 대부분의 상품 가격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뛰었다.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60달러(2.5%) 뛴 배럴당 105.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작년 5월4일 이후 9개월 만의 최고치다.

WTI는 올들어서만 7.1% 올랐다.

이란이 유럽 국가들에 추가로 원유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해 공급 불안이 가중된데다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패키지가 승인된 영향이다.

이란은 지난 19일 영국과 프랑스에 대한 원유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힌 데 이어 20일에는 유럽연합(EU) 회원국에 대한 추가 원유 수출 중단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란은 또 남부 핵시설에 대한 방어태세를 강화한다는 이유로 미사일과 방공포, 레이더, 전투기 등을 동원한 방공훈련에 돌입, 지정학적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세계 최대 석유거래업체인 비톨은 이란산 석유 금수조치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연내 배럴당 150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재무장관들이 이날 그리스에 2차 구제금융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고조된 것도 유가 등 상품 시세를 밀어올렸다.

금 값은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결정을 환영하며 상승세를 회복했다.

4월 인도분이 전날보다 32.60달러(1.9%) 오른 온스당 1758.50을 기록했다.

은 가격은 3.7% 상승한 34.429달러를, 플래티늄 가격은 3.15 오른 1684.90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구리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3.8445달러로 6주만의 최고치에 거래됐다.

농산물 가격도 뛰었다.

원당 가격은 부셸당 23.35센트로 3개월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고, 코코아와 커피 값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19개 원자재 종목으로 구성된 로이터/제프리스CRB지수는 전날보다 1.6% 상승해 322.4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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