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안 합의에도 불구 차익 물량이 출회되며 유럽시장은 조정을 받았고 미국시장 또한 혼조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하지만 이는 당연한 현상이다. 최근 미국시장은 가장 큰 저항대인 1만3000P에 근접해 있고, 유럽 증시 또한 작년 급락하기 시작한 장대음봉의 위치까지 반등해 있기 때문이다.
이 부근에서 차익매물을 소화하며 속도조절을 겪는 현상은 당연한 것이며 현재 보이고 있는 조정의 형태가 너무나도 안정적이다. 유동성의 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세계증시는 2009년과 매우 흡사한 환경과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2008년 미 모기지(Mortgage : 주택담보대출)로 인한 문제와 가장 큰 투자자문사 중 하나였던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등 세계 금융위기를 겪으며 급락하기 시작한 이래 증시는 끝없이 하락했다.
그 이후 미국은 어마어마한 유동성을 공급하며 2009년 세계증시의 랠리에 불씨를 지폈다. 최근의 상황도 그때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다. 지난 2011년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로존 일부 국가의 큰 재정위기로 세계증시는 폭락했으나 최근 해외 대형 기관들과 정부에서 저금리의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며 세계시장은 상승 초입부에 들어서고 있다.
시장이 가장 크게 갈 수 있는 조건은 유동성이 풍부한 유동성 장세의 환경이 조성되었을 때이다. ECB는 최근 1%로 금리를 인하했고 LTRO(장기 대출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며 오는 29일에 또한 약 5000억유로의 2차 LTRO를 시행할 계획이다. 각 은행과 기업에 이러한 저금리의 막대한 유동성이 공급된다면 이들은 이를 이용하여 유럽의 국채매입에 나설 것이다.
이는 유로존 위기를 안정시켜 다시 위험자산인 증시로의 자금 유입을 이끌어 낼 것이다. 올해 증시가 상승 추세로 전환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올해 국내증시에 유입된 외국인의 9조9000억원 자금 중 절반 이상이 유럽계 자금이라고 한다. 지금 이들은 증시를 LOW RISK - HI RETURN(저위험 고수익) 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증시가 저평가돼 있으며 특히나 국내 증시는 여타 MSCI EMERGING 마켓보다 PER(주가수익비율)이 낮은 상태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증시는 이제 상승부의 초입단계에 도래했을 뿐이다. 하지만 아직 완전한 추세적 상승장으로의 전환은 이뤄내지 못했으며 2개월 가량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시장의 주도업종은 단연 IT가 될 확률이 매우 높다. 파동으로 분석해 보면 올해 삼성전자의 목표치는 152만원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올해 시장 상승의 리더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전략>
전일 삼성전자는 120만원 부근까지 상승 후 목표치인 118만원 부근까지 밀린 후 마감했다. 이제 지수가 숨고르기 할 동안 업종간 순환매가 돌 가능성이 높으며 업종 중 가장 선두는 화학업종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유가와 관련된 금호석유, 호남석유, SK이노베이션, S-OIL 과 같은 화학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금일 증시는 조정을 받아 출발할 것으로 보이지만 장중 흔들림 이후 반등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메이저의 장마감 옵션포지션이 금일 반등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듯 보였기 때문에다.
다만 전일 EWY 지수가 0.4%대의 조정을 받고 마감했으며, 야간선물시장에서 또한 외국인이 그동안 보여주던 매수세를 멈추고 1000계약 이상의 강한 매도세를 보였다. 금일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량이 시장의 조정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일 베이시스가 1.56으로 호전되며 마감했기 때문에 그리 힘든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이진 않으며 장중 흔들리더라도 반등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지금은 매수세가 매도세를 흡수하고 있는 상태다. 작은 흔들림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김준혁 증권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