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우리나라 총수출 증가율은 1.7%포인트 하락하고 경제성장률은 0.4%포인트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의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아 차이나 리스크를 증폭시켜 수출 증가세와 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연구위원과 조규림 연구원은 21일 '양날의 칼, 중국경제' 보고서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면 수출경로를 통해 한국경제에 전이될 우려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우리나라 총수출에 미치는 영향과 수출 및 국내총생산(GDP) 관계를 분석한 이번 보고서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뒷걸음질칠 경우, 한국의 수출 증가율과 성장률이 각각 1.7%포인트, 0.4%포인트 후퇴하리라 전망했다.
주 위원 등은 이에 대해 "중국의 고성장에 힘입어 한국경제도 그동안 성장을 지속했지만 중국에 대한 높은 경제의존도 때문에 안정적 성장을 위협받을 수 있어 중국경제는 우리나라에 '양날의 검'이다" 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의 내수시장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해 이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중국을 대체할 만한 신흥시장의 발굴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중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에 대비한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수출 증가세는 지난해 10월 29%에 달해 정점을 찍은 후 빠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엔 전년 동월 대비 0.5% 감소하며 증가세가 멈춰 서기가지 했다. 지난 12월 10%대 증가했던 수입도 1월 전년 대비 15.3% 감소하며 동반 부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출 증가세의 부진으로 경제성장률도 후퇴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9.7%를 기록한 이후 지속해서 하락해 지난 4분기엔 8.9%로 내려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경제성장률을 지난해보다 1%포인트 하락한 8.2%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중국의 고속성장에 기대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던 한국경제가 중국 경제상황이 악화할 시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 위원 등은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산업으로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화학, 정보통신(IT), 기계 등을 꼽았다. 지난해 기준 평판디스플레이(FDP)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66%에 달했고 화학은 47%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기계의 대중국 수출비중은 30% 안팎을 기록했다.
한국의 총수출에서 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4.1%였다. 지난 2000년 10.7%였던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는 게 주 연구원의 분석. 이는 중국의 주요 수입국 중 대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우리 경제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차이나 리스크를 증폭시킬 수 있다고 주 연구위원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주 연구위원은 "차이나 리스크를 피해 한국경제가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 중국에 집중된 수출 노선을 여타 신흥국으로 분산시키고 중국 내수 판로 개척 등, 보다 적극적인 중국시장 공략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