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프랑크푸르트 11시간30분 시승기
보잉의 ‘야심작’ 드림라이너 787을 탄 느낌은 “좋지만 혁신적이지는 않겠다” 정도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잉의 새 드림라이너 기종 드림라이너 787은 항공 여행의 혁신이 될 것으로 주목받았다.
보다 쾌적해진 실내환경과 함께 비행 멀미와 두통은 덜 하다.
보잉은 드림라이너 787을 선보인지 3개월을 기념해 일본 도쿄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까지 11시간30분에 걸친 비행을 공개했지만 평가는 엇갈렸다.
비행기 내부 좌석이 편안한 것은 사실이다.
창문이 커지고 천장이 높아져 더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각 좌석에 통풍 시스템을 설치해 승객이 공기흐름과 온도를 통제할 수 있도록 했다.
일부 승객들은 착륙할 때 더 안정됐다면서 잠을 편안하게 잘 수 있으며 눈과 목의 건조한 느낌이 덜 하다고 느꼈다.
드림라이너 787의 내부는 기존에 사용하던 알루미늄 대신에 강력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내부 습도가 일반 비행기보다 높다.
일반 비행기의 내부 습도는 4~7%로 드림라이너는 이를 10~15%로 개선해 승객이 쉽게 건조를 느끼지 않도록 했다.
드림라이너 787 내부는 산소 공급량을 6% 높여 승객들이 높은 고도에서 더욱 편안하도록 했다.
8000ft에서 비행하는 경우 산소 공급량을 늘리면 6000ft에서 비행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 내부에 LED 빛을 사용해 자연스러운 조명 환경을 조성해 시차로 인한 피로감을 덜 느끼도록 했다.
드림라이너 787은 난기류에도 영향을 덜 받도록 만들어졌다.
연료 효율성과 배기가스 배출량은 비슷한 크기의 항공기인 보잉 767에 비해 20% 개선됐다.
일각에서는 드림라이너 787이 이룬 변화는 그다지 대단하지는 않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독일의 전자광학 전문기업 칼자이스의 빈프리드 슐레 부사장은 “눈을 가린다면 일반 비행기와의 차이를 알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잉은 드림라이너 출시 당시 내부 디자인 변화를 강조했다.
일본의 ANA는 드림라이너 787을 오는 11월1일 도쿄와 프랑크푸르트 구간에 첫 선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