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는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가입자수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가장 넓은 LTE망을 확보한 LG유플러스와 LTE WARP(워프)라는 신기술을 앞세운 후발주자 KT의 추격에 안심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LTE는 올해 이동통신업계 최대 이슈다. LTE망 확대와 함께 가입자 확보를 위해 이통 3사는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려되는 점은 이통사들의 과도한 마케팅비용이 결국 소비자들에게 전가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특히 연초부터 음식·기름값 상승 등으로 서민들의 주머니가 홀쭉해지는 가운데 가계비 가운데 비중이 높은 통신비에도 영향이 미친다면 서민들의 삶은 그야말로 고난의 연속일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LTE 대전’이 예상되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해 방통위는 이통3사와 마케팅 과열양상을 지양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하지만 통신사들이 가이드라인을 위반한다고 해도 딱히 제재하기 어려운 사항이다. 그야말로 권고수준에 지나지 않는 것. 방통위는 좀 더 적극적으로 마케팅 비용 과열양상을 사전에 진정시키고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지 못한 업체에게는 강력한 제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통신업계도 자정노력이 필요하다. 시장에서의 ‘생존’이라는 명분 만을 내세워 그들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는 행위가 지속된다면 결국 그 피해는 소비자와 힘없는 대리점주들이 고스란히 입을 수 밖에 없게 된다.
비단 SKT 만의 문제는 아니다. 입으로만 외치는 ‘동반성장’에 그치지 않으려면 통신업계 스스로 마케팅 경쟁이 과열양상으로 치닫지 않도록 자제 움직임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