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카드사용 습관 全연령대로 확산
체크카드의 이용건수와 금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체크카드 사용 연령층이 소위 ‘직장인’으로 불리는 중·장년층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신혼에 있는 연령층과 학업을 진행 중인 자녀를 둔 연령층의 체크카드 이용률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합리적이고 계획적인 소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마케팅·여론 조사 전문기관인 나이스R&C가 만 20~64세 금융거래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신용 및 체크카드 이용형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체크카드 이용률은 60.8%로 최근 2년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20~30대 젊은 층의 이용률은 줄어든 반면 40~50대 중·장년층의 이용률은 늘었다. 연령층별로는 20대 체크카드 이용률은 지난해 84.8%로 전년의 86.0%보다 1.2%포인트 감소했다. 30대 역시 64.7%로 전년보다 1.8%포인트 감소했다. 하지만 40대는 53.6%로 전년대비 0.1%포인트, 50대 이상은 46.6%로 전년대비 3.4% 늘었다.
이는 체크카드가 ‘신용카드 발급이 쉽지 않은 젊은 연령층의 고객들이 사용하는 카드’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신용카드를 고집하던 중장년층(40~60대)의 이용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체크카드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20대의 이용건수와 금액은 줄어든 반면 직장 생활을 하는 30대 이상의 체크카드 이용건수와 금액이 늘었다.
비씨카드에 따르면 2004년에는 10~20대의 체크카드 이용 금액이 체크카드 전체의 50%를 점유했으며 이용 금액도 가장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30대의 체크카드 이용 금액이 전체의 30.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50대는 2004년 체크카드 전체 이용 금액의 5.1%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1.8%로 늘어났으며 60대 이상 연령층의 이용 금액도 1.8%에서 5.5%로 증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합리적인 카드 소비 습관이 모든 연령대로 확산되면서 20대보다는 30대 이상의 중·장년층의 체크카드 이용율리 높아졌다”면서 “특히 결혼을 앞두거나 신혼인 연령층과 자녀가 학업 중인 연령층 등 목돈이 필요한 연령층의 체크카드 이용률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처럼 체크카드 주 고객층이 넓어지고 체크카드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산업은행, 우체국,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등도 적극적인 시장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수신기반 확대를 위해 지난해 11월말 삼성·롯데·현대카드와 체크카드 발급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1분기 중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저축은행도 중앙회차원에서 올해 상반기 중 자체 체크카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우체국과 새마을금고는 보유 고객과 영업망을 통 적극적으로 체크카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며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고객이 체크카드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체크카드는 알뜰한 소비가 가능하고 소득공제 혜택이 높다는 이점이 있지만, 신용카드가 제공하는 신용구매와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다는 단점을 지녔다.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은 “체크카드 소득공제한도는 높이고 신용카드 소득공제한도는 낮추겠다는 세법개정 방향은 체크카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만 현재까지의 체크카드 주 고객층을 직장인 등 소득공제대상층으로 확대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