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는 그리스를 핑계로 쉬어가는 모습이었다. 반면 미국 경제지표는 모두 호조를 보였음에도 차익매물을 내놓는 매도세력을 이기진 못했다. 이에 다우지수는 97.33P(0.76%) 떨어진 1만2780.95P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7.27P(0.54%) 내린 1343.23P로 나스닥지수는 16P(0.55%) 떨어진 2915.83P로 거래를 마쳤다.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을 위한 유로 재무장관 회의가 20일로 미뤄지면서 시장은 차익매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는 전일 모두 알려졌던 소식이다. 이미 15일 유로 재무장관 회의를 연기하겠다는 의사를 전일 표명했다. 숨고르기를 위한 핑계거리로 밖에 판단되지 않는다.
반면 미국의 경제지표는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뉴욕주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2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뉴욕주 제조업 지수)는 19.53로 집계돼 예상치 18을 상회했다. 또한 이번 달 미국 주택건설업체들의 신뢰지수도 예상보다 높게 나오며 건설경기가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의 2월 주택시장지수는 29로 전달 25보다 상승했다. 이는 2007년 5월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의 예상 평균값은 26이었다.
유로/달러도 재차 1.315달러를 붕괴하고 1.305달러 대에서 거래중이다. 반면 EWY 지수는 해외지수가 조정을 받았음에도 0.87% 상승 후 마감했다.
국내 증시도 금일 조정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2000P는 이번 단기랠리 구간에서 강한 지지선의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보인다. 장중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겠지만 이 지지라인은 크게 훼손하는 일은 확률상 낮아보인다. 2월말과 3월의 조정장에서는 이 라인을 깰 것이지만 이번 랠리의 파동이 완성되는 구간까지는 쉽게 깨지 않을 것이며 종가상 살짝 이탈한다해도 금방 회복해줄 것이다.
현재 국내 시장은 추세적 상승장을 예견하는 강한 시그널 2가지가 나타났다.
1. 매수차익잔고와 매도차익잔고의 골든크로스
이 부분은 예전부터 칼럼을 통하여 다뤄왔던 내용이다. 역사상 매수차익잔고와 매도차익잔고의 골든크로스가 발생했을 때 시장은 강한 추세적 상승 랠리구간을 나타냈고 이들이 다시 데드크로스를 나타낸 이후 시장은 하락 전환했다. 1월 18일경 이들의 골든크로스가 발생했고 이후 시장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매수차익잔고와 매도차익잔고의 차이가 1조원 이상 벌어져 있으므로 확실한 골든크로스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이 올해 추세적 상승장을 예상할 수 있는 강한 시그널 중 첫 번째 요인이다.
2. 코스피 20일 이평선과 200일 이평선의 골든크로스
2월10일 코스피 20일 이평선이 장기 이평선인 200일 이평선을 추세 상향 돌파하였다. 과거에도 이러한 경우 시장은 강한 추세적 상승 랠리구간을 나타냈다. 이번 랠리의 파동인 2069P ~ 2080P 의 구간을 완성하고 각 이평선들은 추세적 상승을 위한 이격 조정을 위해 일부 가격 조정을 겪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시장이 크게 가기 위한 움츠림이므로 반가운 조정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 두가지 조건은 추세적인 강세장을 위한 진행이 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시그널이다. 물론 아직 추세적인 상승장으로 돌아섰다는 뜻은 아니다. 추세적인 상승장으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아직 2달여의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그것을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들을 모두 갖추어 놓았다는 점이 중요하다.
지수는 올 해 기본 2330P를 달성하고 해외발 악재가 크게 터지지 않는다면 2480P 까지의 맥시멈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유동성 공급으로 인한 시장 랠리는 생각보다 크게 가는 경우가 많다. 올해 G2는 어떠한 식으로든 유동성 공급을 할 것이고 일본과 유럽은 올 해 이미 막대한 자금을 풀었다. 저금리 기조에 유동성이 공급되면 저평가된 국가의 주식시장에 돈이 유입될 수 밖에 없다.
현재 한국의 주식시장은 여타 이머징마켓의 PER(주가수익비율)보다 1배정도 낮은 수준이며 이는 충분한 가격메리트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원화는 현재 상당히 저평가 되어있는 구간이며 900원대로의 진입이 정상적인 원화의 펀더멘탈을 반영한 위치라 할 수 있다. 환차익만을 보았을 때도 외국인들이 자금을 유입하기에 한국시장은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김준혁 증권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