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됐던 자동차업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늘고 있다. 특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전문가들은 완성차와 부품 모두 상승 모멘텀이 다가올 것으로 점쳤다.
김상민 한화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업계의 4분기 실적을 종합적으로 보면 영업이익률은 둔화됐지만 순이익은 소폭 성장하는, 큰 변화가 없는 흐름”이라며 “상대적으로 가장 양호한 성과를 확인하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완성차업체들의 주가흐름이 2012년 들어 가장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전체 증시에 비해, 전세계 동종업체들에 비해 소외되고 있는 주가흐름이 또 하나의 매력으로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도 있는 시점”이라며 “최소한 올해 상반기까지는 현대차·기아차 주가의 차별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대응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차·기아차 주가는 현재 2012년 연중 가장 모멘텀이 저조한 시기를 지나가고 있다”고 봤다. 그는 “글로벌 판매 모멘텀은 4~6월에 정점을 이루고, 7월 현대차 북경 3공장 및 12월 브라질 공장 가동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고 “국내에서는 신차로 4~5월 산타페와 K9이 대기 중이며 7~8월 중 주간2교대에 대한 노사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역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품주 역시 올해 들어 2월까지 코스피 대비 10.8%p 하회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부품 업종 주가의 상대적 약세는 최근 업종별 수익률 편차가 완화되고, 기대를 하회한 지난해 하반기 실적 등의 영향으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수익률이 높은 업종들의 밸류에이션 부담 가중으로 저평가 상황 부각, 유효한 장기성장성을 고려하면 자동차업종 주가는 P/E 반등을 통한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저평가 상황이 부각 가능하다”며 현대모비스를, 중기적으로는 “신규 수주의 질적현대차·기아차양적 성장이 지속적으로 개선돼 완성차 업체와 차별화된 성장이 기대된다”며 만도를 추천했다.
임은영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판매 고성장기가 마무리되면서 2012년부터 자동차 업종의 주가는 실적계절성에 따라 변동될 것”이라며 “4분기 실적부진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으며 목표주가 하향과 함께 시장의 기대는 한결 가벼워졌다”고 봤다. 그는 완성차와 현대위아에 대해 “2012년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만도와 에스엘에 대해 “글로벌 M/S 확대가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추천종목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