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국 17개 해외법인 24개 공장…국내 첫 의류 수출 ODM 도입
의류제조 및 수출기업 세아상역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잘 알려져 있다. 세아상역은 국내는 물론 세계 7개국 17개 현지법인과 24개 공장을 통해 해외 유명 브랜드에 원단을 공급하고 있다. 주요 고객으로 미국내 유통업체인 타겟과 월마트, 콜스를 비롯해 갭, 자라, 망고, 에이치앤엠(H&M), 아디다스 등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와 거래를 하고 있다.
세아상역은 글로벌 생산기지에서 하루 평균 140만장 이상의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급성장해 최근 2~3년간 매출액은 1조5000억원(자회사 포함)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에는 수출액 11억 달러를 돌파했다.
◇ODM 경쟁력을 원동력으로= 세아상역은 2001년 국내 의류 수출업계로는 최초로 ODM(제조자 개발생산) 시스템을 도입했다. 당시 디자인팀과 연구개발(R&D) 및 TD(Technical Design)팀을 신설하는 등 기존의 OEM(주문자 상표부착생산) 방식에서 탈출을 시도했다.
세아상역은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현지법인을 통해 유명 디자인 회사들과 교류하며 다양한 디자인을 개발하는 등 ODM 시스템 조기 정착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
각국의 원단 생산업체들과 네트워킹을 통해 신소재를 공급받고, 해외 각 지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수천 가지의 원단 샘플(swatch)을 바코드 시스템으로 동일하게 관리하며 ODM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김태형 세아상역 대표는 “5개년 계획을 진행되는 이번 투자가 완료될 경우 이곳에서는 일일 25만kg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며 “이는 하루에 티셔츠 약 70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국내 염색가공 일산 총 능력과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공장이 설립될 전체 대지 면적은 약 65ha인데 우리나라의 반월공단 크기와 비슷하다”며 “투자가 완료되면 신규로 연간 6억 달러 이상의 원단 판매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아상역은 또 지난해 초 美 국무부 및 아이티 정부 등과 함께 본 계약을 체결한 아이티 섬유공단 조성에 관한 공장 설립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올 상반기 중 1차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체 프로젝트 규모는 약 3억 달러로, 세아상역은 이 가운데 약 8500만~1억 달러 가량을 기계 설비에 투자해 편직, 염색, 자수, 나염, 워싱, 봉제공장 등을 설립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세아상역이 입주하는 아이티 북부 해안 공단을 중심으로 5000채의 주택이 새로 건설되고 발전소와 병원, 학교 등이 들어서는 산업도시가 형성돼 앞으로 이곳이 아이티 재건을 견인하는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폴’, SPA 토종브랜드 시동= 세아상역은 지난해 10월 메이폴(Maypole)을 인수해 전방산업에 뛰어들며,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와 무한경쟁에 돌입했다.
세아상역은 토종 SPA 브랜드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먼저 가격 정책에 변화를 줬다. 올 봄 신상품부터 ‘스마트 프라이스’(Smart Price) 제도에 따라 주요 제품의 가격대를 큰 폭(30%~50%)으로 인하한 것.
세아상역은 디자인과 고품질 의류를 거품을 뺀 합리적인 가격대에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노하우와 소싱(sourcing)력을 통해 생산 단가를 낮춰 글로벌 SPA 브랜드에 대응하는 ‘메이폴’로 키워나갈 것”이라며 “이와 함께 베트남, 캄보디아 해외 시설 투자 확대, 수출선 다변화 등 전·후방사업간 연계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