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제조·수출기업 세아상역, "지구촌 전체가 우리 생산기지"

입력 2012-02-1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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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국 17개 해외법인 24개 공장…국내 첫 의류 수출 ODM 도입

▲김태형 세아상역 대표
세아상역이 동남아지역에 초대형 원단 생산시설 투자와 유럽, 일본 등 해외 시장 다변화로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선다.

의류제조 및 수출기업 세아상역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잘 알려져 있다. 세아상역은 국내는 물론 세계 7개국 17개 현지법인과 24개 공장을 통해 해외 유명 브랜드에 원단을 공급하고 있다. 주요 고객으로 미국내 유통업체인 타겟과 월마트, 콜스를 비롯해 갭, 자라, 망고, 에이치앤엠(H&M), 아디다스 등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와 거래를 하고 있다.

세아상역은 글로벌 생산기지에서 하루 평균 140만장 이상의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급성장해 최근 2~3년간 매출액은 1조5000억원(자회사 포함)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에는 수출액 11억 달러를 돌파했다.

◇ODM 경쟁력을 원동력으로= 세아상역은 2001년 국내 의류 수출업계로는 최초로 ODM(제조자 개발생산) 시스템을 도입했다. 당시 디자인팀과 연구개발(R&D) 및 TD(Technical Design)팀을 신설하는 등 기존의 OEM(주문자 상표부착생산) 방식에서 탈출을 시도했다.

세아상역은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현지법인을 통해 유명 디자인 회사들과 교류하며 다양한 디자인을 개발하는 등 ODM 시스템 조기 정착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

각국의 원단 생산업체들과 네트워킹을 통해 신소재를 공급받고, 해외 각 지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수천 가지의 원단 샘플(swatch)을 바코드 시스템으로 동일하게 관리하며 ODM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니카라과 공장에서 현지 근로자들이 고급 원단을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기지 확충에 대규모 투자= 세아상역은 오는 2015년까지 해외 생산기지 중 가장 규모가 큰 인도네시아에 총 2억 달러를 신규로 투자한다. 이를 통해 편직, 염색, 봉제가 모두 가능한 버티컬(vertical) 생산 시스템이 도입한 대단위 원단 생산공장(Fabric Mill)을 설립해 일관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미 올해 초 1단계로 완공된 한 개동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김태형 세아상역 대표는 “5개년 계획을 진행되는 이번 투자가 완료될 경우 이곳에서는 일일 25만kg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며 “이는 하루에 티셔츠 약 70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국내 염색가공 일산 총 능력과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공장이 설립될 전체 대지 면적은 약 65ha인데 우리나라의 반월공단 크기와 비슷하다”며 “투자가 완료되면 신규로 연간 6억 달러 이상의 원단 판매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아상역은 또 지난해 초 美 국무부 및 아이티 정부 등과 함께 본 계약을 체결한 아이티 섬유공단 조성에 관한 공장 설립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올 상반기 중 1차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체 프로젝트 규모는 약 3억 달러로, 세아상역은 이 가운데 약 8500만~1억 달러 가량을 기계 설비에 투자해 편직, 염색, 자수, 나염, 워싱, 봉제공장 등을 설립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세아상역이 입주하는 아이티 북부 해안 공단을 중심으로 5000채의 주택이 새로 건설되고 발전소와 병원, 학교 등이 들어서는 산업도시가 형성돼 앞으로 이곳이 아이티 재건을 견인하는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폴’, SPA 토종브랜드 시동= 세아상역은 지난해 10월 메이폴(Maypole)을 인수해 전방산업에 뛰어들며,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와 무한경쟁에 돌입했다.

세아상역은 토종 SPA 브랜드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먼저 가격 정책에 변화를 줬다. 올 봄 신상품부터 ‘스마트 프라이스’(Smart Price) 제도에 따라 주요 제품의 가격대를 큰 폭(30%~50%)으로 인하한 것.

세아상역은 디자인과 고품질 의류를 거품을 뺀 합리적인 가격대에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노하우와 소싱(sourcing)력을 통해 생산 단가를 낮춰 글로벌 SPA 브랜드에 대응하는 ‘메이폴’로 키워나갈 것”이라며 “이와 함께 베트남, 캄보디아 해외 시설 투자 확대, 수출선 다변화 등 전·후방사업간 연계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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