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선을 넘어선 코스피는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경제 상황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음에도 주가만 상승하는, 전형적 유동성 장세다. 실적 뒷받침이 없는 랠리, 어딘가 불안한 마음이 든다.
그러나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자른다. 그는 “유동성이 풀리고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주가는 반등 초기에 펀더멘털보다는 유동성으로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종합적으로 볼 때 향후 국내 증시의 흐름은 2009년 나타났던 상승과 유사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외국인의 탄력적 비차익 매수가 지속되면서 투신은 14일만에 현물 순매수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컨버전 수익 악화로, 리버설 수익 1.8pt 이상은 종가 차익 매수가 유입될 것”으로 보았다.
김성봉 연구원은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속도 조절은 기술적 분석상에서 과열 지표를 이용하는 전략을 권하고 싶다”며 “20일 이격도 기준으로 +4.5% 내외를 계산하면 2050선 내외가 단기 타겟 지수가 된다”고 덧붙였다.
최동환 연구원 역시 “차익 중립 이상, 비차익 매수 지속에 따른 제한적 매수우위 시각을 유지한다”며 “장중 상승 탄력은 삼성전자 및 중화권 증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낙폭이 큰 종목에 대한 선호도가 계속해서 높은 상황으로, 일정 수준 이상 상승이 진행되고 나면 종목별로 반등이 엇갈리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며 주목할 업종으로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은행/자동차, 실적 턴어라운드 관련해서 IT/철강/건설/항공”을 꼽았다.